[한경닷컴] 통계청은 ‘12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수가 전년 같은달에 비해 1만2000명 줄었다고 14일 발표했다.5년 2개월만에 취업자수 증감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인데 다가오는 대량실업 사태의 전주곡이 울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용동향에 따르면 12월 취업자는 2324만5000명으로 2007년 같은 달에 비해 1만2000명 감소했다.월 단위 경제활동인구 조사에서 취업자수가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카드사태의 여파로 경제가 얼어붙었던 2003년 10월(-8만6000명) 이후 5년 2개월만에 처음이다.

취업자수가 감소세로 돌아서자 실업률은 3.3%로 전년동월대비 0.2%포인트 올랐고,계절조정을 거친 실업률은 3.3%로 전달과 동일했다.청년실업률은 7.6%로 0.3%포인트 한꺼번에 상승하며 7%대를 넘어섰다.상대적으로 취약한 비임금근로자(-9만7000명)와 임시·일용직 근로자(-23만2000명)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외환위기 당시에는 1998년 1월부터 취업자가 전년동월대비 8만7000명 줄면서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이듬해 4월까지 1년 4개월간 취업자수는 좀처럼 증가 반전하지 못했다.그 해 8월에는 159만2000명이 한꺼번에 직장을 잃기도 했다.경제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로 예상됐던 ‘고용 대란’이 예상보다 빨리 찾아와 생각보다 오래 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