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서 일방적 결정" 주장

유진그룹이 유진투자증권 매각을 일방적으로 철회한 것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경영권 매각을 위해 우선협상자를 지정해 놓고 뒤로는 다른 투자자와 별도로 지분 매각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르네상스PEF(사모투자전문회사)는 14일 "유진그룹이 매각 조건을 받아들여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후 양해각서(MOU) 문구까지 합의해 놓고 일방적으로 매각 철회를 통보한 것은 선의의 입찰참여자를 우롱한 것"이라며 "소송을 포함한 다양한 대응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유진그룹 측이 양사의 가격 차이로 협상이 결렬됐다고 공시한 것은 사실상 허위공시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PEF 관계자는 "지난주 MOU 문구에 합의한 후 고위층의 허락을 맡아 12일 서명까지 하기로 한 상태에서 당일 오후 일방적으로 매각 철회를 통보했다"며 "가격협상은 아예 시작도 하지 않은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르네상스PEF는 민사상 손해배상 등 법적조치를 포함한 다양한 대응방안을 마련해 곧 발표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유진그룹 관계자는 거듭 "가격차이에 따른 협상결렬이었다"고 주장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