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내일 소니오픈 출전… 교민응원.안방같은 코스 '자신감'

'첫날이나 둘쨋날 중 하루는 5~6언더파를 쳐야 한다. '최경주(39 · 나이키골프)가 2009년 미국 PGA투어 두 번째 대회인 소니오픈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한다. 16일(한국시간)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에서 시작되는 소니오픈은 최경주에게 뜻깊은 대회다. 지난해 나흘 동안 선두를 지킨 끝에 우승한 날이 한국인의 하와이 이민 105주년이 되는 기념일이어서 한국 교민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또 초반 1승을 올린 덕분에 시즌 내내 여유있게 대회에 임할 수 있었다.

최경주는 지난주 시즌 개막전 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서 15위에 머물렀지만 소니오픈에서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챔피언으로서 자신감,한국 교민들의 열렬한 응원 외에 코스가 그의 플레이 스타일에 어울리기 때문이다. 와이알레이CC는 언덕이 많고 그린은 작아 한국 코스와 유사하다. 페이드 구질을 잘 구사하는 최경주에게 버디 기회를 많이 선사하는 코스인 것.지난해에도 페어웨이 · 그린 적중률이 모두 80%를 웃돌았다.

최경주는 투어 데뷔 연도인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이 대회에 일곱번 출전해 우승 한 번을 포함,'톱10'에 세 차례나 들었다. 10위 안에 들 때는 첫날 아니면 둘쨋날 64타나 65타를 치곤 했다. 최경주가 미 PGA투어에서 거둔 7승이 대부분 그랬듯이 이 대회에서도 초반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이 있을 때 우승 근접 확률이 높았던 셈이다. 이에 따라 올해도 1라운드나 2라운드에서 적어도 한 번은 5~6언더파를 치는 것이 우승 경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니오픈에는 14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메르세데스챔 피언십 우승자로 세계랭킹 6위에 올라 있는 지오프 오길비(호주)를 비롯 역시 개막전에 출전했던 어니 엘스(남아공 · 10위)와 아담 스콧(호주 · 18위) 등이 우승 후보로 지목된다. 최경주는 1,2라운드에서 엘스,스티브 스트리커(미국 · 15위) 등 만만치 않은 선수들과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2008년 한국프로골프 상금왕 배상문(23 · 캘러웨이)도 출전,세계 강호들과 실력을 겨룰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말 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에서 공동 7위를 거둔 재미교포 제임스 오(27)도 처음 미 PGA투어 무대에 선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