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외환...이제는 어떤 시장도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최근들어 지역별, 자산별로 차별화가 심해지면서 자산배분의 필요성 증대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의 고민만 늘고 있을 뿐 정확한 시장을 예측해 자산을 배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같은 고민을 덜어줄 펀드가 있었으니 이름하여 '자산배분형펀드'다.

자산배분형펀드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하락에도 하락폭이 제한되고 안정적인 성격으로 그동안은 중국펀드, 브릭스펀드 등의 급격한 수익률에 밀려 큰 인기를 끌지 못해왔다. 그렇지만 최근 '자산배분'과 '리스크관리'가 동시에 가능한 자산배분형펀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증권이 14일 한국펀드평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산배분형 펀드의 최근 6개월과 1년간의 수익률은 글로벌 주식시장보다 하락폭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과 1년 수익률은 글로벌 주식시장보다 각각 13.1%포인트, 5.8%포인트 등으로 상대적으로 덜 하락했다. 위험측면에서도 글로벌 주식시장이 2.7인데 비해 국내외 자산배분형펀드는 각각 1.8, 1.9로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

개별 펀드의 수익률을 분석해 보면, 채권투자 비중이 큰 펀드의 성과가 우수했으며 국내에 투자하는 펀드의 성과가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배분형펀드 중 1년동안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인 ‘신한BNPP글로벌멀티에셋재간접 1A’는 주식을 14%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채권을 35%나 보유하고 있고 유동성을 25% 정도, 부동산 및 기타자산에 25%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이병훈 대우증권 펀드리서치팀 연구위원은 "국내에는 설정액이 4조5000억원 가량인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를 제외하면 전체설정액 규모가 3000억원에서 4000억원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경우만 하더라도 펀드투자자자 중 50%가 넘는 투자자가 자산배분형펀드에 가입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특정 자산이나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기보다는 핵심펀드를 중심으로 4~5개의 펀드를 이용한 자산배분이 필요하다"면서 "복잡한 투자보다 쉽고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라면 자산배분형펀드가 새로운 투자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