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짐 진 장관들 전면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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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정책수립.홍보 소홀 '불만'
적극대처 독려… 대통령은 뒤로
청와대가 각 부처 장관들에게 전면에 나서라고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장관들이 이명박 대통령 뒤에 숨어 창의적인 정책 수립 및 집행,홍보면에서 소홀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이 매번 선두에 서다 보니 여론의 후폭풍을 혼자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게 청와대의 시각이다. 예컨대 수도권 규제완화,4대강 사업을 둘러싼 대운하 논란이 불거졌을 때 각 부처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바람에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게 청와대의 불만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지난해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지방발전 방안을 내놓은 후 10월 수도권 규제완화책을 발표했다"며 "그럼에도 수도권 규제완화만 부각되는 바람에 심각한 후유증을 낳은 것은 관련 부처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쟁점 법안 대치 과정에서도 각 부처가 움직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각 부처에서 야당 의원들과 인연이 있는 고위급 인사들을 국회로 파견,법안 내용과 취지 설명은 물론 전향적인 검토를 '읍소'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일들이 별로 없었다는 게 청와대 측 시각이다.
청와대가 무엇보다 답답해하는 것은 부처 장관들이 시시콜콜한 것까지 위의 눈치를 본다는 것이다. 일부 부처는 "장관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는데 할까요,말까요"라고 청와대에 문의해 오는 경우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해 말 부처 업무보고를 받으며 "적극적으로 하다 실수하는 사람은 정부가 책임지겠다" "공직자들이 선봉에 서라"고 한 것은 이런 정황을 의식한 발언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3일 방영된 '국민 대정부 질문,경제 언제 좋아집니까'에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주요 부처 장관들이 출연한 것은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노출을 가급적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적극대처 독려… 대통령은 뒤로
청와대가 각 부처 장관들에게 전면에 나서라고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장관들이 이명박 대통령 뒤에 숨어 창의적인 정책 수립 및 집행,홍보면에서 소홀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이 매번 선두에 서다 보니 여론의 후폭풍을 혼자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게 청와대의 시각이다. 예컨대 수도권 규제완화,4대강 사업을 둘러싼 대운하 논란이 불거졌을 때 각 부처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바람에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게 청와대의 불만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지난해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지방발전 방안을 내놓은 후 10월 수도권 규제완화책을 발표했다"며 "그럼에도 수도권 규제완화만 부각되는 바람에 심각한 후유증을 낳은 것은 관련 부처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쟁점 법안 대치 과정에서도 각 부처가 움직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각 부처에서 야당 의원들과 인연이 있는 고위급 인사들을 국회로 파견,법안 내용과 취지 설명은 물론 전향적인 검토를 '읍소'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일들이 별로 없었다는 게 청와대 측 시각이다.
청와대가 무엇보다 답답해하는 것은 부처 장관들이 시시콜콜한 것까지 위의 눈치를 본다는 것이다. 일부 부처는 "장관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는데 할까요,말까요"라고 청와대에 문의해 오는 경우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해 말 부처 업무보고를 받으며 "적극적으로 하다 실수하는 사람은 정부가 책임지겠다" "공직자들이 선봉에 서라"고 한 것은 이런 정황을 의식한 발언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3일 방영된 '국민 대정부 질문,경제 언제 좋아집니까'에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주요 부처 장관들이 출연한 것은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노출을 가급적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