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입법戰' 앞두고…한나라 또 '모래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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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법 개정 놓고 불협화음
朴 전대표 靑 오찬 참석 갈등도
한나라당이 또 시끄럽다. 2월에 벌어질 '2차 입법전쟁'을 앞두고 당력을 한 곳에 모아도 모자랄 판에 여기저기서 다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당장 당론으로 추진하겠다던 '국회폭력방지 특별법'부터 말이 많다. 한나라당 출신의 김형오 국회의장은 14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미 마련돼 있는) 국회 윤리규정을 좀 더 분명하고 명확하게 하면 된다"며 "굳이 특별법으로 해야 하는지 좀 더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장파들도 오랜만에 입을 열었다. 남경필 의원은 "국회 내에서 폭력이 없어져야 한다는 명제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지만 (국회폭력방지 특별법은) 여론을 의식한 너무 인기영합적인 기준이라는 생각"이라며 "소수당의 폭력을 제지하기 위해서는 일방적인 다수결의 횡포에 대한 견제장치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원희룡 의원도 "소수 또는 반대세력의 반대권리에 지나치게 재갈을 물릴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가세했다.
입법전쟁의 핵심 쟁점인 방송법에 대해서도 남 의원은 "민영화는 옳지만 대기업이나 재벌이 중앙 지상파 방송에 참여하는 건 옳지 않다. 신문이 참여할 수 있는 방송 지분비율도 현재 추진 중인 20%보다 낮춰야 한다"며 야당에 동조했다. 싸움도 하기 전에 적전분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계파 간 갈등도 불거졌다. 오는 30일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최고 · 중진 연석회의 멤버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신년 오찬을 하는데 박근혜 전 대표의 참석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중진의원의 일원으로 이 대통령을 만나는 게 박 전 대표의 격에 안 맞는다'는 반대론 때문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며 "민감한 문제라 상당히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게다가 안상수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원내 지도부 책임론'을 또다시 들고 나왔고,주요 당직자들은 개각에만 정신이 팔려 있는 등 여전히 '식물 여당'의 모습을 벗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