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KT의 수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정체된 공룡 기업의 변화를 주도해야 할 사명에 맞게 그는 '올 뉴(All New) KT'를 강조했다.

KT는 14일 우면동 연구개발센터 강당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석채 사장 후보를 11대 사장으로 선임하고, 취임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은 취임사 및 직원과의 대화로 진행됐으며, 강당 행사 대신 IPTV(인터넷TV)를 통해 전국의 KT 사업장에 생중계됐다.

이 사장은 취임사에서 "지난 40여일간 사장 후보자 신분으로 KT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판적인 진단을 들었다"며 "KT를 활력과 창의가 넘치는 성장기업, KT에서 일했던 사람들을 다른 곳에서 모셔가고 싶은 기업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KT의 미래상을 '올 뉴(All New) KT'라고 강조하면서 △주인의식 △혁신 △효율 3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이 사장은 스태프와 통제 위주 조직을 현장과 자율 위주 조직으로 바꾸고 신상필벌 원칙을 세우는 한편, IT 기업답게 전국의 직원들이 IT 네트워크를 통해 협의를 끝낼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효율과 생산성 향상이 KT의 생명줄이라는 인식 아래 모든 투자와 지출에 대해 처음부터 필요성과 적정성을 생각해보고 관행적 지출 행태를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직원과의 대화에서는 "KT 직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붙으며 환영 받을 수 있는 일류회사로 만들고 싶다"며 "훗날 KT의 재도약은 물론 IT 산업 성장과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했던 CEO로 기억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 사장은 미국 보스턴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정보통신부 장관과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을 역임했으며 최근까지 서울대 초빙교수로 재직해 왔다.

한편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사외이사로 강시진 가톨릭학원 감사, 송인만 성균관대 경영학부 교수, 박준 서울대 법과대학 교수가 신규 선임됐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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