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는 멕시코의 20만여개 학교에 e러닝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귀사의 제품은 3D 기술을 활용해 인상적이네요. 10억원(연간) 정도를 이번에 한국에서 사가려는데 공급해 줄 수 있나요?"(에듀램,멕시코 IT솔루션 전문 업체 수석 구매 담당)

"당장 진행하시죠.내일 우리회사에 오시면 더 자세한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아이티고,국내 e러닝 콘텐츠 전문 업체 영업부장)

KOTRA 주관으로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Buy Korea 2009 수출상담회'. 상담회에 참석한 아이티고는 지난해 7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 관계자는 "수출 활로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었다"며 "현지에 가지 않고도 빅(big) 바이어를 만나게 된 것은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이날 상담회엔 GM,포드,오피스맥스(미국 최대 사무용품 유통업체),베스타스(풍력발전터빈 세계 1위),큐셀(태양에너지 세계 1위),스와치그룹 등 연 매출 1억달러 이상의 184개 글로벌기업을 포함, 700여명의 해외 바이어와 3000여개 국내 기업이 참여했다.

베스타스의 요한 노르스텐 수석 구매 담당은 "주요 부품의 절반가량을 태영 등 한국업체로부터 구매하고 있다"며 "한국산의 품질은 이미 입증됐고,환율 덕분에 가격 경쟁력도 높아져 이번에 또 다른 협력업체를 물색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벨기에 의료기기업체 메디안의 엔 게이슨 대표는 "프랑스,미국 업체와 주로 거래했는데 프랑스 쪽은 끊고 한국으로 아웃소싱(10억원 규모)을 돌리려 한다"며 "이번에 만나보니 한국 기업인들은 항상 웃는 얼굴이고, 그들의 투철한 비즈니스 마인드도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팬시용품 수입사인 일본 로열 유나이티드 프로덕트의 가네무라 대표는 "20년 전부터 한국 제품을 들여오다 3~4년 전부터 중국으로 거래처를 옮겼다"면서 "최근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국산에 대한 불신이 깊어져 다시 한국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삼광유리와 상담 즉시 2만5500달러 규모의 유리물병 수입 계약을 맺었다.

박동휘/임기훈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