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림애플타운 5월부터 분양 탄력
구조조정도 순조…유동성 문제 없어


"올해는 카자흐스탄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아파트 사업에서 분양 매출이 본격적으로 나올겁니다. 돈이 안 될 만한 사업지를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도 차곡차곡 진행하고 있지요. 건설경기 불황을 헤치고 새롭게 도약할 겁니다. "유철준 우림건설 경영전략 · 해외사업 부문 사장(53 · 사진)은 1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우림건설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우림건설은 앞서 최근 회사 매출을 전년 대비 25%가량 늘어난 7500억원,수주액은 15%가량 증가한 1조2000억원으로 설정한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유 사장은 "카자흐스탄에서는 '우림애플타운' 아파트 693가구가 1차로 지난해부터 분양돼 현재 계약률이 20% 정도"라며 "올해 계약률 50%를 달성하고 추가로 2차 605가구를 분양해 카자흐스탄에서만 1000억원의 매출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우림애플타운은 여의도 면적의 3분의 1 수준인 카자흐스탄 알마티시 126만㎡(약 38만평) 부지에 고급 아파트 등 주택 3500여 가구를 비롯해 호텔,업무시설,상업시설,부대시설 등을 짓는 대형 사업으로 총 사업비가 4조5000억원에 이른다.

유 사장은 "경기불황 등으로 우림애플타운 사업 역시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골조공사가 끝나는 5월부터는 분양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대형 위주의 주택 크기를 줄여 중산층 수요도 대거 흡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림건설은 또 공공 공사 비중을 지난해 9%대에서 올해 18~19%까지 높여 매출 확대의 지렛대로 삼을 계획이다. 유 사장은 "공공 공사에서는 큰 수익을 내기 힘들지만 안정적으로 현금이 들어온다는 장점이 있다"며 "회사 유동성 확보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림건설은 부채비율이 300% 미만이고 미분양도 300가구 정도밖에 안돼 유동성 문제는 적지만 리스크를 줄일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우림건설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김포 한강신도시 2개 필지,서울 독산동 복합단지 시공권 등을 매각해 몸을 가볍게 했다. 현재 서초동 본사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유 사장은 "회사 엘리베이터는 1층을 제외한 3층 이하에서는 운행하지 않고 회사 난방온도를 2도 이상 줄이는 등 비용절감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며 "우림건설을 작지만 강한 기업,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자리매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사진=임대철 인턴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