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프로그램 매매따라 장중 30P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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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급감속 매물 쏟아지며 등락…이틀째 반등
'눈치보기' 장세속 거래대금 4조원 밑으로 '뚝'
매수차익잔액 바닥권… 향후 매물부담은 줄어
4분기 어닝시즌(실적 발표 기간)에 들어가면서 투자자들의 눈치보기가 극심해져 현 ·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매의 상대적인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프로그램 매매로 30포인트 이상 출렁이다 14.97포인트(1.28%) 오른 1182.68에 장을 마쳤다.
이날 거래대금은 3조원대로 급감했고 외국인만 100억원 가량 순매수할 정도로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지수는 장 막판에 급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과 기업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팽팽히 맞서며 시장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져 이날 프로그램 매매를 따라 등락을 보인 것으로 설명했다. 고평가된 선물을 파는 대신 현물 주식을 사들이는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 잔액도 거의 바닥권에 진입하고 있어 차익 매물 부담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 따라 증시 출렁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올 들어 최저 수준인 3조9635억원으로 줄어들어 뜨거웠던 연초 랠리 때와 큰 차이를 보였다. 코스피지수가 1228까지 치솟은 지난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9402억원으로 6조원에 육박했지만 이번 주 들어서는 4조원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외국인과 기관 및 개인투자자 등 3대 투자 주체의 매매 동향에서도 적극적인 '사자'는 없었다. 외국인은 98억원 순매수에 그쳤으며 기관과 개인은 각각 59억원, 65억원 순매도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의 20일 이동평균선(1165)이 지지되는 데 대해 투자자들이 안도하면서도 증시에 대한 자금 유입이 더디고 펀더멘털(내재가치)이 받쳐주지 않으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투자 주체들이 뒷짐을 지고 있자 시장은 프로그램 매매를 따라 출렁였다. 장 초반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차익 순매도가 1200억원까지 쏟아지자 코스피지수는 1160선 붕괴 위기까지 몰렸으나 이후 급격히 줄어들며 지수도 낙폭을 회복했다. 차익 거래가 순매수로 반전한 때는 외국인 순매수 약발이 그대로 장에 먹혀들며 1184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 순매도(510억원)로 인해 순매도 규모가 522억원에 달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다"며 "하루하루 전해지는 실적이나 지표에 따라 출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매수차익 잔액 청산 매물은 일단락
지난 연말 배당을 노리고 들어와 청산되지 않고 남아 있던 매수차익거래는 이날로 상당 부분 정리된 것으로 분석된다. 선물과 현물의 가격차인 시장베이시스가 추가적으로 악화되지 않는다면 차익 매물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프로그램 차익 매매는 이달 들어 지난 6일 단 하루만 4466억원 순매수를 보였을 뿐 줄곧 매도 우위였다. 배당락일인 작년 12월29일 이후 청산된 매수차익거래 잔액은 9000억원을 넘고 있다.
지난 연말 고평가된 선물을 파는 대신 저평가된 현물을 사들이며 유입된 매수차익 잔액이 배당까지 덤으로 받고 연초 시장베이시스가 좁혀진 것을 이용해 청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작년 12월 선물 · 옵션 동시만기일(11일) 이후 유입된 물량은 거의 청산된 상태고 그 당시 3월물로 이월된 포지션도 상당부분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적으로 나올 차익 물량은 15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매수차익거래 잔액이 7조3000억원 정도면 거의 바닥권에 온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배당 축소에 대한 우려로 배당을 노린 차익 매수가 예상보다 적었던 만큼 청산되는 물량도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시장베이시스 추이에 따라 차익거래가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이 누적된 선물 매도를 환매수로 정리하면서 시장베이시스가 확대된다면 차익매수 여력이 현재 1조원에 달해 매수 우위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 연구위원은 "시장베이시스는 시장 전망에 연동될 것"이라며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낮아져 시장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으로 진입할 경우에는 추가로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매수차익잔액 바닥권… 향후 매물부담은 줄어
4분기 어닝시즌(실적 발표 기간)에 들어가면서 투자자들의 눈치보기가 극심해져 현 ·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매의 상대적인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프로그램 매매로 30포인트 이상 출렁이다 14.97포인트(1.28%) 오른 1182.68에 장을 마쳤다.
이날 거래대금은 3조원대로 급감했고 외국인만 100억원 가량 순매수할 정도로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지수는 장 막판에 급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과 기업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팽팽히 맞서며 시장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져 이날 프로그램 매매를 따라 등락을 보인 것으로 설명했다. 고평가된 선물을 파는 대신 현물 주식을 사들이는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 잔액도 거의 바닥권에 진입하고 있어 차익 매물 부담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 따라 증시 출렁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올 들어 최저 수준인 3조9635억원으로 줄어들어 뜨거웠던 연초 랠리 때와 큰 차이를 보였다. 코스피지수가 1228까지 치솟은 지난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9402억원으로 6조원에 육박했지만 이번 주 들어서는 4조원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외국인과 기관 및 개인투자자 등 3대 투자 주체의 매매 동향에서도 적극적인 '사자'는 없었다. 외국인은 98억원 순매수에 그쳤으며 기관과 개인은 각각 59억원, 65억원 순매도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의 20일 이동평균선(1165)이 지지되는 데 대해 투자자들이 안도하면서도 증시에 대한 자금 유입이 더디고 펀더멘털(내재가치)이 받쳐주지 않으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투자 주체들이 뒷짐을 지고 있자 시장은 프로그램 매매를 따라 출렁였다. 장 초반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차익 순매도가 1200억원까지 쏟아지자 코스피지수는 1160선 붕괴 위기까지 몰렸으나 이후 급격히 줄어들며 지수도 낙폭을 회복했다. 차익 거래가 순매수로 반전한 때는 외국인 순매수 약발이 그대로 장에 먹혀들며 1184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 순매도(510억원)로 인해 순매도 규모가 522억원에 달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다"며 "하루하루 전해지는 실적이나 지표에 따라 출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매수차익 잔액 청산 매물은 일단락
지난 연말 배당을 노리고 들어와 청산되지 않고 남아 있던 매수차익거래는 이날로 상당 부분 정리된 것으로 분석된다. 선물과 현물의 가격차인 시장베이시스가 추가적으로 악화되지 않는다면 차익 매물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프로그램 차익 매매는 이달 들어 지난 6일 단 하루만 4466억원 순매수를 보였을 뿐 줄곧 매도 우위였다. 배당락일인 작년 12월29일 이후 청산된 매수차익거래 잔액은 9000억원을 넘고 있다.
지난 연말 고평가된 선물을 파는 대신 저평가된 현물을 사들이며 유입된 매수차익 잔액이 배당까지 덤으로 받고 연초 시장베이시스가 좁혀진 것을 이용해 청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작년 12월 선물 · 옵션 동시만기일(11일) 이후 유입된 물량은 거의 청산된 상태고 그 당시 3월물로 이월된 포지션도 상당부분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적으로 나올 차익 물량은 15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매수차익거래 잔액이 7조3000억원 정도면 거의 바닥권에 온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배당 축소에 대한 우려로 배당을 노린 차익 매수가 예상보다 적었던 만큼 청산되는 물량도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시장베이시스 추이에 따라 차익거래가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이 누적된 선물 매도를 환매수로 정리하면서 시장베이시스가 확대된다면 차익매수 여력이 현재 1조원에 달해 매수 우위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 연구위원은 "시장베이시스는 시장 전망에 연동될 것"이라며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낮아져 시장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으로 진입할 경우에는 추가로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