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람들은 신켄쇼부(眞劍勝負)라는 말을 유난히 좋아한다. 검도를 훈련하고 남에게 한 수 배울 땐 목도나 죽검을 써서 한방 먹더라도 아프고 말 일이지만,실제 칼(진검)을 쓰는 대결 국면이 되면 목숨이 왔다갔다 한다. 워낙 처절한 미학을 좋아하는 문화라서 그런지 칼을 쓰지 않는 요즘에는 하찮은 일에도 마구 진검승부를 외치는 안쓰러운 사례도 많이 보게 된다. "오늘 하루가 진검승부이고 매일매일이 고비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몰아붙여라."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세븐일레븐 본사인 일본 세븐아이홀딩스의 스즈키 도시후미(鈴木敏文) 회장은 출신을 따진다면 경영인이라기보다 영업맨이라고 할 만한데 그의 50년 현장경험의 지론은 도전과 진검승부로 요약된다.

그의 첫 주문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도전하라'는 것.현상유지는 자멸을 기다리는 행위이기 때문에 일단 전력을 다해 새로운 것을 시도해야 한다. 두 번째는 경쟁은 다른 사람과 겨루는 상대적인 것이 아니라 내가 추구하는 가치의 실현 여부를 놓고 내 자신과 다투는 절대적인 것이라는 점.셋째 일이란 문제를 파악하고 답을 찾고 행동하는 과정이라는 것.일하면서 부딪히는 여러 가지 한계들을 돌파하기 위한 조언 95가지를 담았다.

우종근 편집위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