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는 한겨울 원정라운드 1번지다. 아주 춥다고 해도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거의 없고,눈도 내리지 않아 가벼운 차림으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비행기로 1시간30분이면 닿을 정도로 가깝다는 점도 주말 골퍼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남동부지역의 미야자키현이 특히 돋보인다.

매년 11월 던롭피닉스토너먼트가 열리는 피닉스CC를 포함한 국제적 수준의 골프장이 많은 곳이어서다. 미야자키공항에서 35분 거리에 있는 아이와 미야자키CC도 최고급 골프장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18개 홀,18개 코스 체험

아이와 미야자키CC는 1991년 개장했다. 18홀 규모로 파72에 전장 7196야드.2007년 우리나라의 코리아나호텔이 인수해 운영 중이다.

아웃코스와 인코스의 조경을 달리해 두 개의 서로 다른 골프장인 것처럼 보인다는 평을 듣는다. 아웃코스는 야자수로 조경해 하와이의 유명 골프장 느낌이 든다.

인코스에는 일본 전통의 나무숲을 만들어 놓았다. 18홀을 도는 중에 서로 다른 기후대의 명문코스를 체험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것.

8번 홀(파 4418야드)이 핸디캡1의 전반 승부처.티잉그라운드에서 왼쪽으로 꺾인 도그레그 홀이다. 왼쪽으로 꺾어지는 지점에 시야를 가리는 숲이 있어 샷을 방해한다.

티샷 공략지점은 페어웨이 왼쪽.오른쪽을 겨냥하면 OB가 나거나 벙커에 빠질 우려가 있다. 세컨드샷도 신중해야 한다.

그린 앞쪽에 4개의 커다란 벙커가 자리하고 있다. 클럽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과감하게 그린을 노리되,길지 않게 힘을 조절해야 한다.

짧으면 벙커로 직행하고 조금 길어 그린을 넘어가면 OB가 나 낭패를 본다. 80대를 치는 골퍼라도 욕심은 금물.보기로 막겠다는 자세로 임해야지 거리 욕심을 내다가는 더블보기 이상으로 무너질 수 있다.

13번 홀(파 4423야드)은 인코스에서 가장 긴 파4 홀이다. 핸디캡4로 까다롭다. 페에어웨이 오른쪽 바깥은 OB지역이며 그린 왼쪽 앞에는 워터 해저드가 있다.

티샷을 페어웨이 중앙에 떨어지게 하는 게 관건.그래야 세컨드샷을 할 때 그린 왼쪽의 워터 해저드를 피하기 쉽다.

세컨드샷에서 워터 해저드를 피했더라도 그린 주변의 화단을 넘겨 홀 근처에 멈춰 세워야 하는 고난도 샷을 구사할 수 있어야 파 세이브에 성공할 수 있다.

14번 홀(파 4379야드)은 비교적 짧은 미들홀이다. 만만히 볼 수는 없다. 핸디캡2로 까다로운 홀이다. 페어웨이 왼쪽은 연못,오른쪽은 OB지역이다. 좌측 사이드벙커를 피해 페어웨이 중앙 오른쪽을 겨냥하는 게 좋다.

클럽하우스가 멋지다. 핑크빛 벽돌로 세운 궁전처럼 보인다. 내부가 탁 트여있어 시원하다. 코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자연과의 공생'을 주제로 디자인했다고 한다. 호텔도 마찬가지.건물 주변의 연못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관광도 만점

미야자키에는 구경거리가 많다. 일본 건국신화의 무대로,최고 높이가 100m에 이르는 20㎞ 길이의 주상절리 협곡의 중심인 다카치호 협곡이 유명하다.

특히 80m 낙차의 미나이폭포 절경이 손꼽힌다. 미야자키시에서 구시마시까지의 해안인 니치난 해안은 남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아오시마도 빼놓을 수 없다. 아오시마는 니치난 해안공원에 있는 작은 섬.섬 주위로 도깨비 빨래판이라고 불리는 독특한 침식 해안이 펼쳐져 있다.

아오시마에 서식하는 아열대 식물과 더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아오시마의 해변은 일본에서 가장 깨끗하고 규모가 큰 해수욕장으로도 유명하다.

아오시마 리조트 어린이나라는 아열대 식물이 우거진 아오시마 앞바다에 자리한 놀이동산.하이비스커스 등 다양한 꽃들이 사계절에 피고 져 식물원 같은 느낌을 준다.

술의 테마파크(슈센노모리)는 전통공예 마을인 아야정에 어울리는 문화시설.미야자키 전통 소주견학공장,와인견학공장,지역맥주공장,주조자료관,도기,죽세공,유리공예 등의 공예 시설,특산물 전시장,온천,숙박시설 등을 갖춘 테마파크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 여행Tip
이벤트투어(02-720-1258)는 '일본 규슈 미야자키 아이와리조트 골프' 여행을 안내한다.

오전 비행기를 타고 가는 3일 일정과 오후 비행기를 이용하는 4일 일정을 선택할 수 있다.

3일 일정은 매일 18홀씩 돌며,4일 일정은 2일째와 3일째 27홀 라운드를 한다.

골프장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아이와리조트호텔에 짐을 푼다. 한국인 직원이 골프장에 상주한다. 캐디 없이 플레이한다.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며,3일 일정은 매주 금요일 출발한다. 99만9000원.4일 일정은 매주 일요일 떠난다.

9만9000원.왕복항공,유류할증료 및 세금,2인1실 호텔숙박,조석식,그린피(54홀),송영차량,여행자보험이 포함돼 있다.

캐디피(18홀 1인당 3500엔),전동카트(10홀 1인당 1600엔),골프장 중식은 불포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