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경영전략] 삼성‥남들이 멈칫할때 '공격경영' 기회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비효율·낭비요서 제거해 도약 준비…"기본으로 돌아가자"
올해 경기침체 파고를 넘어설 삼성의 해법은 '온고지신(溫故知新)'이다. 지난 2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시무식.이건희 전 회장을 대신해 대외적으로 그룹을 대표하고 있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나섰다. 이수빈 회장이 꺼낸 말은 1998년 이건희 회장의 신년사였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경제가 이처럼 파탄에 빠진 데 재계가 제구실을 다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가슴 아프고 후회스럽다"며 신년사를 시작했다. 비장했다. 그만큼 체감하고 있는 경영환경이 최악이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은 "나라가 없으면 회사가 없고 회사가 없으면 나 자신이 없다는 각오로 허리끈을 졸라매고 고통분담을 솔선수범해 나가자"는 말로 각오를 다졌다. 삼성은 이후 경영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해 삼성을 글로벌 브랜드로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당시 이건희 회장이 했던 "대나무는 마디를 맺으면 더 강해지고 연은 바람이 거셀수록 더 높이 난다"는 말을 입증한 셈이다.
이수빈 회장은 삼성의 올해 경영모토를 '공격경영'으로 삼았다. "남들이 멈칫하고 있을 때 기술과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며 10여년 전 외환위기 당시 '생각하는 방식'과 '일하는 프로세스'를 혁명적으로 바꿔내 위기를 극복했던 것을 상기시켰다. 이어 "앞으로 무한 경쟁의 와중에 무수한 기업들이 사라질 것이며 우리 삼성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위기를 이겨내겠다는 결연한 각오와 헌신, 위기를 기회로, 불황을 도약의 디딤돌로 삼을 수 있는 지혜와 자신감"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바닥을 다지자"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올해를 미래를 위한 체질개선의 해로 삼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한햇동안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로 실적 부진을 경험했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글로벌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자"는 말로 한 해를 시작했다. 이 부회장은 올해를 '바닥 다지기의 해'로 정의했다. "기본으로 돌아가 비효율과 중복, 낭비 요소를 제거하고 위기 시그널 관리를 보다 강화해 미래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하자"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올해 사업 전열을 가다듬기로 했다. 세계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반도체와 LCD(액정디스플레이) 사업은 공격경영으로 리더의 자리를 더욱 굳히기로 했다. 1위인 노키아를 바짝 뒤쫓고 있는 휴대폰에 대해서는 더욱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프린터, 노트PC, 시스템 에어컨 등 성장 육성사업은 해외 영업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래 '먹을거리'에 대한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시장이 어렵다고 해서 미래 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차세대 기술과 신수종 사업을 차질없이 발굴해 육성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삼성SDI, 삼성전기 등도 '변신'
삼성SDI와 삼성테크윈 등은 올해 대대적인 변화의 해를 맞는다. 삼성SDI는 지난해 독립해 세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부가 올해 새로운 회사로 출범한다. 삼성테크윈 역시 디지털카메라 사업부가 떨어져 나와 삼성디지털이미징이라는 회사로 독립한다.
삼성SDI는 올해부터 2차전지 사업을 강화해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변모한다. 삼성전기는 LED(발광다이오드)사업을 주축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오는 2월1일자로 디지털카메라 사업부가 독립해 나가는 삼성테크윈은 로봇과 바이오 등 신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은 올해 '하이브리드 디지털 카메라'로 신(新)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하이브리드 카메라는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처럼 조작하기가 쉽고 DSLR 카메라와 같이 화질이 좋은 제품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경영목표를 지난해보다 30% 정도 늘려 잡았다. 올해 수주 7조원 매출 4조2000억원,세전이익 3300억원이라는 구체적인 계획도 공개했다. 중동지역과 북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등으로 시장을 넓히고 정유와 가스,석유화학 플랜트 등으로 업종을 다변화해 2010년까지 9조원에 달하는 사업 수주를 이뤄내겠다는 중장기 비전도 제시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
올해 경기침체 파고를 넘어설 삼성의 해법은 '온고지신(溫故知新)'이다. 지난 2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시무식.이건희 전 회장을 대신해 대외적으로 그룹을 대표하고 있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나섰다. 이수빈 회장이 꺼낸 말은 1998년 이건희 회장의 신년사였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경제가 이처럼 파탄에 빠진 데 재계가 제구실을 다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가슴 아프고 후회스럽다"며 신년사를 시작했다. 비장했다. 그만큼 체감하고 있는 경영환경이 최악이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은 "나라가 없으면 회사가 없고 회사가 없으면 나 자신이 없다는 각오로 허리끈을 졸라매고 고통분담을 솔선수범해 나가자"는 말로 각오를 다졌다. 삼성은 이후 경영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해 삼성을 글로벌 브랜드로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당시 이건희 회장이 했던 "대나무는 마디를 맺으면 더 강해지고 연은 바람이 거셀수록 더 높이 난다"는 말을 입증한 셈이다.
이수빈 회장은 삼성의 올해 경영모토를 '공격경영'으로 삼았다. "남들이 멈칫하고 있을 때 기술과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며 10여년 전 외환위기 당시 '생각하는 방식'과 '일하는 프로세스'를 혁명적으로 바꿔내 위기를 극복했던 것을 상기시켰다. 이어 "앞으로 무한 경쟁의 와중에 무수한 기업들이 사라질 것이며 우리 삼성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위기를 이겨내겠다는 결연한 각오와 헌신, 위기를 기회로, 불황을 도약의 디딤돌로 삼을 수 있는 지혜와 자신감"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바닥을 다지자"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올해를 미래를 위한 체질개선의 해로 삼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한햇동안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로 실적 부진을 경험했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글로벌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자"는 말로 한 해를 시작했다. 이 부회장은 올해를 '바닥 다지기의 해'로 정의했다. "기본으로 돌아가 비효율과 중복, 낭비 요소를 제거하고 위기 시그널 관리를 보다 강화해 미래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하자"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올해 사업 전열을 가다듬기로 했다. 세계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반도체와 LCD(액정디스플레이) 사업은 공격경영으로 리더의 자리를 더욱 굳히기로 했다. 1위인 노키아를 바짝 뒤쫓고 있는 휴대폰에 대해서는 더욱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프린터, 노트PC, 시스템 에어컨 등 성장 육성사업은 해외 영업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래 '먹을거리'에 대한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시장이 어렵다고 해서 미래 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차세대 기술과 신수종 사업을 차질없이 발굴해 육성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삼성SDI, 삼성전기 등도 '변신'
삼성SDI와 삼성테크윈 등은 올해 대대적인 변화의 해를 맞는다. 삼성SDI는 지난해 독립해 세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부가 올해 새로운 회사로 출범한다. 삼성테크윈 역시 디지털카메라 사업부가 떨어져 나와 삼성디지털이미징이라는 회사로 독립한다.
삼성SDI는 올해부터 2차전지 사업을 강화해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변모한다. 삼성전기는 LED(발광다이오드)사업을 주축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오는 2월1일자로 디지털카메라 사업부가 독립해 나가는 삼성테크윈은 로봇과 바이오 등 신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은 올해 '하이브리드 디지털 카메라'로 신(新)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하이브리드 카메라는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처럼 조작하기가 쉽고 DSLR 카메라와 같이 화질이 좋은 제품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경영목표를 지난해보다 30% 정도 늘려 잡았다. 올해 수주 7조원 매출 4조2000억원,세전이익 3300억원이라는 구체적인 계획도 공개했다. 중동지역과 북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등으로 시장을 넓히고 정유와 가스,석유화학 플랜트 등으로 업종을 다변화해 2010년까지 9조원에 달하는 사업 수주를 이뤄내겠다는 중장기 비전도 제시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