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홍 LS그룹 회장은 올해를 '내실경영과 책임경영의 해'로 정했다. 지난해 지주회사 전환과 북미 최대 전선회사인 슈페리어 에식스 인수 등으로 외적 성장을 이룬 그룹 기반을 올해 착실히 다져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LS그룹은 미국발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매출 19조원에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는 양호한 성적을 냈다. 2003년 LG그룹에서 분가한 지 처음으로 1조원 클럽에 입성한 셈이다.

구 회장이 올해 목표를 '내실 강화'로 잡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구 회장은 신년사와 함께 △기업체질 강화 △신사업 기회 확보 △책임경영 강화를 핵심으로 하는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LS그룹은 내부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산업용 전기와 전자,에너지 분야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동시에 비효율적인 낭비 제거 운동도 펼치기로 했다. 슈페리어 에식스와 대성전기 등 지난해 M&A(기업 인수 · 합병) 실적을 바탕으로 조직 안정과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들어간다. 구자열 LS전선 회장은 "투자는 지난해 LS가 M&A에 나선 것 이상으로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올해는 성장을 위한 기반 확보와 기업문화 통합 작업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와 같은 과감한 투자는 없지만 LS는 R&D(연구 · 개발)에 대한 투자는 이어나가기로 했다. LS그룹은 이와 함께 신재생 에너지와 친환경 에너지, 유비쿼터스 분야에 대한 투자를 올해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전문 CEO(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한 책임경영도 강화한다. LS그룹은 지난해 말 그룹 내 책임경영 문화를 확대하기 위해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한 인사를 실시했다. LS전선의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손종호 부사장과 LS엠트론 COO를 맡았던 심재설 부사장을 각각 CEO로 선임했다.

또 사업 연관성이 높은 계열사를 한데 묶어 투자계획 등을 세우기로 했다. 전선과 동제련,엠트론 사업부문은 구자열 회장이 이끌고 LS산전과 가온전선을 구자엽 회장이 이끌기로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