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성 사장은 LA교민들을 면담할 때마다 모두 20개 항목으로 미리 준비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해외마케팅 착수 전에 타당성 검증과 세부 실행방안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를 수집하려는 목적에서였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지역 한인회는 물론 LA총영사관,국내은행 현지법인 관계자 등 교포사회를 이끌고 있는 유력인사 75명으로부터 응답을 받았다.

우선 국내 부동산 투자 관심도를 묻는 질문에 '높다'고 답한 비율이 61.8%였다.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답변까지 합치면 90%에 달했다. 특히 응답자 가운데 52.1%는 과거 또는 현재 국내 투자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투자경험이 있는 상품은 분양 아파트가 31.3%로 가장 많았고 금융상품(21.9%) 토지(17.2%) 기존 아파트(9.4%) 등의 순이었다. 앞으로 어떤 상품에 투자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부동산 등 실물자산'이라는 응답이 75.4%로 압도적이었다. 금융상품은 11.6%에 불과했다. 투자가치와 함께 안전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 부동산 투자 이유로는 환차익(22.8%)보다 매매차익(47.4%)이란 답변이 2배 이상 높았다. 교민들이 국내 부동산시장 회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구매혜택(21.1%) 실거주(8.8%) 등이 뒤를 이었다.

투자대상 지역으로는 절반을 넘는 53%가 수도권(경기 · 인천)을 꼽았다. 서울에 한정하겠다는 응답은 28.8%에 그쳤다. 향후 귀국해 노후를 보내기 위해 고향(연고지역)에 투자하겠다는 사람도 12.1%를 차지했다.

얼마를 투자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40만~60만달러가 36.4%로 가장 많았다. 지난 13일 환율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5억4000만~6억7000만원 선이다. 이어 20만~30만달러 31.9%,10만~20만달러 21.2%였다. 60만달러 이상 10.6% 순이었다.

국내 부동산을 샀다가 언제쯤 팔겠느냐(투자비 회수기간)는 질문에는 2~3년(28.8%) 4~5년(24.2%) 5년 이상(19.7%) 3~4년(18.2%) 등이었다. 교포들 대부분이 중 ·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다. 2년 미만 단기투자는 9.1%에 머물렀다.

국내 부동산에 투자할 때 가장 좋은 환율수준으로는 41.2%가 달러당 1400~1500원이라고 답했다. 이어 1300~1400원이 25%,1200~1300원이 22.1%,1100~1200원이 11.8% 순이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