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고수 투자전략 엿보기] "해외교포들, 지금 분당·용인 아파트 주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5)·<끝> 부동산마케팅 전문가 이기성 씨
"해외교포들의 부동산 '바이 코리아(Buy Korea)'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작년 말부터 집값이 크게 떨어진 서울 · 수도권 아파트를 샀거나 달러를 원화로 바꿔 국내은행에 넣어 두고 있습니다. 매수 타이밍을 정하는 일만 남은 셈이지요. "최근 교포 마케팅을 위한 현지조사차 미국 LA를 다녀온 분양대행사 '더 감(感)'의 이기성 사장(38)은 "교포들은 외환위기 때도 국내 투자자들보다 한 발 먼저 움직였다"며 "최근 국내 부동산이 외환위기 때와 비슷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어서 투자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그가 해외 마케팅을 준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국내 주택수요가 워낙 위축돼 있다보니 교포자금을 활용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생각에서다. 12일간 LA에 머무르면서 하루에 6~7팀씩 모두 100명에 가까운 교포들을 만나 얘기를 들었다.
이 사장은 "교포들이 국내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안전성,환차익,투자수익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로 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금융위기 탓에 은행 파산 등을 우려한 교민들이 현지 금융회사에 돈을 예치하기를 꺼리는 데다 국내에 달러를 원화로 바꿔놓으면 환차익(15일 현재 달러당 1392원)까지 볼 수 있다. 여기에 국내 부동산 시장이 미국보다 훨씬 빨리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이 사장은 "국내 부동산 시장의 바닥 시점을 정확히 짚을 수는 없지만 지금이 '무릎'이라고 보는 교포들이 많다"며 "향후 4~5년 정도는 미국보다 한국 부동산이 더 큰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2000년 서울 서초동에 미분양 주상복합 아파트 두 채를 사 뒀다가 2년 전에 팔아 짭짤한 재미를 본 한 교포는 이 참에 미분양 아파트를 한두 채 사두겠다며 매입대상을 물색 중"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100만달러를 원화로 바꿔 국내은행에 예치해 놓은 뒤 매수타이밍을 저울질하고 있는 교포도 있었다"며 "양도세 한시면제 등 3대 규제완화 방안이 발표될 경우 곧바로 매수에 나겠다는 교포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특히 "상당수 교포들이 분당 · 판교 · 용인 등 남부권과 고양 등 1기 신도시 주변지역을 주시하고 있다"며 "투자대상으로 강남권 등 서울보다 되레 수도권(경기 · 인천) 인기지역의 투자메리트가 더 크다고 보는 사람이 의외로 많았다"고 말했다. 분당 · 용인 등 최근 집값이 크게 떨어진 곳에서 싼 값에 집을 사 4~5년간 세를 놓다 팔면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거둘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교민들이 첫 손에 꼽은 투자대상은 역시 아파트였다. 그는 "최근 몇 년간 계속된 규제로 수도권은 수요가 많은 곳에 아파트 공급이 부족했던 만큼 경기 회복기에는 입지여건이 좋은 수도권 대단지 집값 오름폭이 클 것으로 본다"며 "서울 강남권을 주목하는 교민도 많지만 투자비가 상대적으로 커 부담을 느끼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소액 투자자들의 경우 임대수익을 올리면서 중장기 차익을 노릴 수 있는 서비스드레지던스,오피스텔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땅 투자를 염두에 두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했다. 땅값은 집값보다 적게 떨어진 데다 매매가 쉽지 않아 환금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이 사장은 "부산 해운대 쪽에는 바닷가를 끼고 있어 빼어난 조망권을 갖춘 미분양 단지를 중심으로 최근 일본계 교포들의 입질이 활발한 편"이라고 말했다. 환차익은 물론 중도금이나 잔금을 선납할 경우 분양가를 7% 안팎 할인받는 데다 교포 대상 마케팅 때마다 등장하는 '특별 세일'조건 등을 활용할 경우 훨씬 싼 값에 집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2월에 다시 LA로 건너가 서울 · 수도권과 부산권 미분양 마케팅을 위해 쇼룸 개설 등 해외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 사장은 아파트 등 부동산 분양분야에서만 14년째 일하고 있는 마케팅 전문가다. 현대건설에 근무할 때는 '국내 최연소 분양소장'이라는 닉네임을 얻기도 했다. 첫 분양소장 때 그의 나이는 25살이었다. 그는 현재 경기도 고양,부산 해운대 등에 있는 아파트 8000여가구의 분양대행을 맡고 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
그가 해외 마케팅을 준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국내 주택수요가 워낙 위축돼 있다보니 교포자금을 활용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생각에서다. 12일간 LA에 머무르면서 하루에 6~7팀씩 모두 100명에 가까운 교포들을 만나 얘기를 들었다.
이 사장은 "교포들이 국내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안전성,환차익,투자수익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로 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금융위기 탓에 은행 파산 등을 우려한 교민들이 현지 금융회사에 돈을 예치하기를 꺼리는 데다 국내에 달러를 원화로 바꿔놓으면 환차익(15일 현재 달러당 1392원)까지 볼 수 있다. 여기에 국내 부동산 시장이 미국보다 훨씬 빨리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이 사장은 "국내 부동산 시장의 바닥 시점을 정확히 짚을 수는 없지만 지금이 '무릎'이라고 보는 교포들이 많다"며 "향후 4~5년 정도는 미국보다 한국 부동산이 더 큰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2000년 서울 서초동에 미분양 주상복합 아파트 두 채를 사 뒀다가 2년 전에 팔아 짭짤한 재미를 본 한 교포는 이 참에 미분양 아파트를 한두 채 사두겠다며 매입대상을 물색 중"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100만달러를 원화로 바꿔 국내은행에 예치해 놓은 뒤 매수타이밍을 저울질하고 있는 교포도 있었다"며 "양도세 한시면제 등 3대 규제완화 방안이 발표될 경우 곧바로 매수에 나겠다는 교포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특히 "상당수 교포들이 분당 · 판교 · 용인 등 남부권과 고양 등 1기 신도시 주변지역을 주시하고 있다"며 "투자대상으로 강남권 등 서울보다 되레 수도권(경기 · 인천) 인기지역의 투자메리트가 더 크다고 보는 사람이 의외로 많았다"고 말했다. 분당 · 용인 등 최근 집값이 크게 떨어진 곳에서 싼 값에 집을 사 4~5년간 세를 놓다 팔면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거둘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교민들이 첫 손에 꼽은 투자대상은 역시 아파트였다. 그는 "최근 몇 년간 계속된 규제로 수도권은 수요가 많은 곳에 아파트 공급이 부족했던 만큼 경기 회복기에는 입지여건이 좋은 수도권 대단지 집값 오름폭이 클 것으로 본다"며 "서울 강남권을 주목하는 교민도 많지만 투자비가 상대적으로 커 부담을 느끼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소액 투자자들의 경우 임대수익을 올리면서 중장기 차익을 노릴 수 있는 서비스드레지던스,오피스텔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땅 투자를 염두에 두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했다. 땅값은 집값보다 적게 떨어진 데다 매매가 쉽지 않아 환금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이 사장은 "부산 해운대 쪽에는 바닷가를 끼고 있어 빼어난 조망권을 갖춘 미분양 단지를 중심으로 최근 일본계 교포들의 입질이 활발한 편"이라고 말했다. 환차익은 물론 중도금이나 잔금을 선납할 경우 분양가를 7% 안팎 할인받는 데다 교포 대상 마케팅 때마다 등장하는 '특별 세일'조건 등을 활용할 경우 훨씬 싼 값에 집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2월에 다시 LA로 건너가 서울 · 수도권과 부산권 미분양 마케팅을 위해 쇼룸 개설 등 해외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 사장은 아파트 등 부동산 분양분야에서만 14년째 일하고 있는 마케팅 전문가다. 현대건설에 근무할 때는 '국내 최연소 분양소장'이라는 닉네임을 얻기도 했다. 첫 분양소장 때 그의 나이는 25살이었다. 그는 현재 경기도 고양,부산 해운대 등에 있는 아파트 8000여가구의 분양대행을 맡고 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