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첫 방송된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패션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극중 'F4'(Flower 4의 약자)로 불리는 김현중,김범 등 주인공들의 '프레피 룩'(아이비 스타일의 세련된 교복 패션)이 그것.앞서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MBC)로 인해 정장 안에 베스트(조끼)를 입는 클래식 스타일의 '강마에룩'과 '엄마가 뿔났다'(KBS)에서 나이답지 않는 패션으로 '루비족'의 아이콘이 된 '장미희룩' 등이 드라마와 함께 인기를 얻은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꽃보다 남자'는 방영 4회 만에 시청률 20%선을 넘어서며 온라인 쇼핑몰에서 관련 제품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프레피는 미국 명문 사립고(Preparatory School) 학생들을 가리키는 말로,주로 칼라가 있는 티셔츠(피케셔츠),니트 베스트,면바지를 기본으로 넥타이 스카프 등을 착용한다.
봄 · 가을 스타일이지만 옥션에서는 이 같은 교복풍 남성의류 판매량(이달 5~14일)이 전달에 비해 30% 늘었다.
'와펜'(방패 모양의 심볼 장식)이 붙은 피케셔츠 등 교복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상의는 하루 평균 500장씩 팔려나가고 있다. 특히 니트 베스트(1만~2만원대)와 면바지(1만~3만원대)는 판매량이 50%가량 늘었다.
다소 단순해 보이는 프레피룩에 포인트를 주는 '보타이'(나비넥타이)와 '스카프'도 인기다. G마켓에선 보타이와 스카프 상품 판매량(1월5~14일)이 1년 전보다 20% 이상 늘어났다.
1만원 이하인 보타이는 최근 일주일간 3100여점이 팔렸다. 목 부분에 고리를 끼워 묶어주는 '고리형 스카프' 등 1만원대 스카프 제품은 하루 2000점씩 나간다.
김동연 G마켓 남성의류 팀장은 "교복 스타일이지만 비즈니스 캐주얼이 확산되면서 단정한 복장을 선호하는 20~30대 남성들의 구매 비중이 10대보다 높은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