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개점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여야는 전국을 돌며 장외 홍보전에 나섰다. 15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경남 창원으로,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대전으로 내려가 쟁점 법안에 대한 대국민 설득 작업을 벌였다. 2월 임시국회에서의 입법 전쟁을 앞두고 여론을 자당 쪽으로 돌려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먼저 한나라당은 이날 부산과 인천 등 전국 6곳에서 동시다발적인 정책설명회를 개최했다. 박 대표는 창원에서 열린 경남지역 정책설명회에 참석,"우리가 추진하려는 민생경제 개혁법안은 경제를 살리고 서민 생활을 안정시키며 법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설명회에서 한나라당은 사전에 제작한 당보를 일반 시민들에게 배포하고 야당의 국회 본회의장 점거 등을 담은 '국회폭력 동영상'을 틀었다. 한나라당은 16일 서울,광주 · 전남,울산에 이어 오는 22일 제주까지 16개 시 · 도 당에서 정책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대전에서 'MB악법 저지 대전 · 충남 결의대회'를 가졌다. 500여명의 지역 당원이 참석한 자리에서 정 대표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작년 연말 그렇게 국회를 어지럽히고도 다시 2월에 입법 전쟁을 하고자 한다"면서 "MB 악법을 밀어붙이려 한다면 민주당은 마지막 힘까지 다해 기필코 저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 달 15일까지 전국 11곳에서 진행할 예정인 결의대회에서 민주당은 지역 언론사주 및 기자간담회,시민 선전전 등을 통해 여론몰이를 할 예정이다.

대전=노경목/김유미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