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6월까지 병가"…은퇴수순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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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가치는 잡스에서"…불안감 커져 주가 6% 급락
전문가들 "복귀 못할수도"…쿡 COO가 경영 대행
전문가들 "복귀 못할수도"…쿡 COO가 경영 대행
미국 컴퓨터업체 애플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 · 53 )가 14일 건강 문제로 오는 6월 말까지 병가를 냈다고 밝혔다. 잡스는 이날 주식시장 마감 직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자신의 건강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6월까지라는 기한을 두고 있지만 결국 은퇴 수순을 밟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그간 중병설이 나돌던 잡스는 최근 "호르몬 결핍증을 앓아 체중이 급격히 줄었다"고 발표하면서 "그래도 경영 업무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잡스는 이날 "일주일 새 건강 문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복잡하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6개월 휴직 기간에 티모시 쿡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그의 직무를 대행한다고 전했다. 쿡 COO는 2004년 잡스가 췌장암 수술을 받았을 때도 수개월간 애플을 이끈 경험이 있다.
잡스는 이번에는 자신의 건강 문제에 대해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측근들을 인용,잡스가 암이 재발한 것은 아니지만 몸에서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직후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1% 급락해 주당 79.30달러를 기록했다. 찰스 울프 니드햄앤드컴퍼니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공포에 떨고 있다"며 "잡스의 병력으로 볼 때 그가 경영일선에 복귀하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작년 6월 수척해진 모습으로 잡스가 프로그래머 컨퍼런스에 모습을 드러내자 애플 측은 가벼운 감기(common bug)에 걸렸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그 직후에 잡스는 암 치료 관련 수술과 연관된 소화장애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에는 호르몬 불균형을 이유로 매번 해오던 '맥월드 컨퍼런스' 기조연설도 하지 않았다. 잡스는 췌장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태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잡스의 건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애플에서 누구도 대신하기 어려운 잡스의 영향력 때문이다. 시장에선 '애플의 기업 가치가 잡스에서 나온다'는 인식이 워낙 강하다. 포천은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애플을 선정하면서 "역대 1위 기업 중 CEO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은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잡스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될 때마다 애플의 주가가 떨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976년 애플 창립을 주도한 잡스는 10여년 동안 회사를 떠나 있다 1997년 복귀, 회사를 정보기술(IT)업계의 선두주자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1억8000만개의 아이팟 뮤직 플레이어를 팔았고,지난 18개월 새 2000만개 이상의 아이폰을 팔았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잡스는 이번에는 자신의 건강 문제에 대해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측근들을 인용,잡스가 암이 재발한 것은 아니지만 몸에서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직후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1% 급락해 주당 79.30달러를 기록했다. 찰스 울프 니드햄앤드컴퍼니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공포에 떨고 있다"며 "잡스의 병력으로 볼 때 그가 경영일선에 복귀하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작년 6월 수척해진 모습으로 잡스가 프로그래머 컨퍼런스에 모습을 드러내자 애플 측은 가벼운 감기(common bug)에 걸렸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그 직후에 잡스는 암 치료 관련 수술과 연관된 소화장애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에는 호르몬 불균형을 이유로 매번 해오던 '맥월드 컨퍼런스' 기조연설도 하지 않았다. 잡스는 췌장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태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잡스의 건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애플에서 누구도 대신하기 어려운 잡스의 영향력 때문이다. 시장에선 '애플의 기업 가치가 잡스에서 나온다'는 인식이 워낙 강하다. 포천은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애플을 선정하면서 "역대 1위 기업 중 CEO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은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잡스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될 때마다 애플의 주가가 떨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976년 애플 창립을 주도한 잡스는 10여년 동안 회사를 떠나 있다 1997년 복귀, 회사를 정보기술(IT)업계의 선두주자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1억8000만개의 아이팟 뮤직 플레이어를 팔았고,지난 18개월 새 2000만개 이상의 아이폰을 팔았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