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레이저 신화'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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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에 밀려…작년이어 또 4000명 감원
모토로라의 '레이저 신화'가 끝나는 것인가. 미국 휴대폰의 자존심 모토로라는 2006년까지 '레이저'란 슬림폰으로 세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2007년부터 삐걱대기 시작한 휴대폰 사업은 이제 골칫덩이가 됐다. 영업 부진과 글로벌 경기 불황이 맞물리면서 대대적 감원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15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실적 악화에 따른 비용 절감 차원에서 전체 직원의 6%에 달하는 4000명을 추가로 줄일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3000명을 해고한 지 4개월 만이다.
감원은 휴대폰 사업 부문에 집중됐다. 이곳에서만 3000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게 된다. 나머지 1000명은 관리 및 다른 사업 부문에서 감원된다.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은 2007년 이래 28억달러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이미 상당한 구조조정도 했고,직원 복지 혜택도 조정했다. 그레그 브라운 모토로라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임금을 동결하고 임원 연봉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모토로라가 시장 대응에 실패했다고 진단한다. 신흥시장에서는 노키아와 가격 경쟁을 벌이느라 큰 손실을 봤다. 세계 휴대폰 시장이 3세대(G)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관련 제품을 제때 내놓지 못했다. 레이저폰의 성공을 이을 후속작 개발에 실패한 것도 실적 부진의 요인이다.
지금은 사업 존립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가 줄면서 휴대폰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시장 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모토로라의 세계 시장점유율을 지난해(8.7%)보다 더 떨어진 7.3%로 예상했다.
모토로라는 '안방'인 미국 시장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업체들에 내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미국 휴대폰 시장에서 22.4%의 점유율로 21.1%에 머문 모토로라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삼성은 올해 시장점유율을 25% 이상으로 끌어올려 확실한 '북미 휴대폰 황제'에 오른다는 전략을 세웠다.
LG전자 역시 미국 시장에서 모토로라를 꺾는 건 시간 문제다. 지난해 3분기 모토로라와 점유율 차이는 0.6%포인트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산 휴대폰이 미국에서 점유율 절반을 넘기는 것도 멀지 않았다"며 "모토로라뿐 아니라 노키아 역시 북미 시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감원은 휴대폰 사업 부문에 집중됐다. 이곳에서만 3000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게 된다. 나머지 1000명은 관리 및 다른 사업 부문에서 감원된다.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은 2007년 이래 28억달러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이미 상당한 구조조정도 했고,직원 복지 혜택도 조정했다. 그레그 브라운 모토로라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임금을 동결하고 임원 연봉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모토로라가 시장 대응에 실패했다고 진단한다. 신흥시장에서는 노키아와 가격 경쟁을 벌이느라 큰 손실을 봤다. 세계 휴대폰 시장이 3세대(G)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관련 제품을 제때 내놓지 못했다. 레이저폰의 성공을 이을 후속작 개발에 실패한 것도 실적 부진의 요인이다.
지금은 사업 존립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가 줄면서 휴대폰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시장 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모토로라의 세계 시장점유율을 지난해(8.7%)보다 더 떨어진 7.3%로 예상했다.
모토로라는 '안방'인 미국 시장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업체들에 내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미국 휴대폰 시장에서 22.4%의 점유율로 21.1%에 머문 모토로라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삼성은 올해 시장점유율을 25% 이상으로 끌어올려 확실한 '북미 휴대폰 황제'에 오른다는 전략을 세웠다.
LG전자 역시 미국 시장에서 모토로라를 꺾는 건 시간 문제다. 지난해 3분기 모토로라와 점유율 차이는 0.6%포인트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산 휴대폰이 미국에서 점유율 절반을 넘기는 것도 멀지 않았다"며 "모토로라뿐 아니라 노키아 역시 북미 시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