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 본격 개막… 시총 상위 20社 순익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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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부진한 실적은 주가에 이미 반영
15일 포스코와 제일기획을 시작으로 작년 4분기 실적시즌이 본격 개막됐다. 시장의 예상대로 상당수 기업의 4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의 반토막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주 가운데서도 분기 순익이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거나 일부는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다만 작년 4분기에 부진했던 실적은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돼 있으므로 앞으로 관건은 올해 1분기 실적이 어떨 것인지에 달려 있다는 것이 증시 분석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올 들어서도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부정적이지만 그 폭이 다소 둔화되고 있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란 분석이다. 실적시즌에는 경기방어주와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 위주의 보수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4분기 매출은 증가 예상
이날 증권정보 제공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의 2008년 4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전년 동기에 비해 19.2%,순이익 합계는 39.7%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투자증권이 분석 대상 기업 187개사를 대상으로 작년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익을 추정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5.3%,57.8%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가장 관심을 끄는 종목은 오는 23일 실적을 내놓는 삼성전자다. 전망은 좋지 않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예상치 평균으로는 지난해 4분기에 1445억원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동부증권은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적자가 43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봤다.
이 증권사 이민희 연구원은 "4분기 영업적자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물량 감소에 따른 반도체 매출 하향 조정과 지분법이익 감소를 반영해 올해 연간 순익 예상치를 2조5900억원으로 당초보다 10% 낮춘다"고 밝혔다. 동부증권은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가도 54만원에서 52만원으로 낮췄다.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 우려로 이날 6.13% 급락했다.
16일 실적을 발표하는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95.2%) 두산중공업(-40.5%) 에쓰오일(-35.3%) 등도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주요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는 '어닝 쇼크'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만 보면 '절박한 수준'이라고 표현할 만하다"며 "특히 이익 급감에도 불구하고 4분기 매출은 전년에 비해 21% 증가한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기업들이 '제살 깎기' 식의 출혈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 올 3분기부터 기업이익 회복
이익 하향세는 올 들어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총 상위 20개사의 올해 1분기 예상치 합계 역시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43.3%,순익은 40.3%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투자증권은 유가증권시장 상위 100개 종목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순이익은 불과 310억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98% 이상 급감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전력(-63.4%) LG전자(-61.1%) 등도 1분기 순이익 감소율이 크고 내수주인 롯데쇼핑도 올해 1분기 순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4% 줄어들 것으로 에프앤가이드는 예상했다.
다만 업종별로는 올 들어 상황이 조금씩 호전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이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보기술(IT)과 전기가스 등 유틸리티를 제외한 상당수 업종은 실적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그 강도는 둔화되고 있다"며 "따라서 올 1분기 이후 IT 업종의 이익전망치가 개선되느냐가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달 중순 이후 D램 현물가격이 46% 이상 반등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했다.
이경수 연구원은 "올 2분기까지는 주요 기업의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3분기부터는 지난해 부진했던 '기저효과(Base Effect)'로 이익 증가율이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이미 많이 낮아져 있고 주가 역시 상당폭 하락해 부담은 덜하다"고 평가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4분기 매출은 증가 예상
이날 증권정보 제공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의 2008년 4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전년 동기에 비해 19.2%,순이익 합계는 39.7%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투자증권이 분석 대상 기업 187개사를 대상으로 작년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익을 추정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5.3%,57.8%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가장 관심을 끄는 종목은 오는 23일 실적을 내놓는 삼성전자다. 전망은 좋지 않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예상치 평균으로는 지난해 4분기에 1445억원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동부증권은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적자가 43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봤다.
이 증권사 이민희 연구원은 "4분기 영업적자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물량 감소에 따른 반도체 매출 하향 조정과 지분법이익 감소를 반영해 올해 연간 순익 예상치를 2조5900억원으로 당초보다 10% 낮춘다"고 밝혔다. 동부증권은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가도 54만원에서 52만원으로 낮췄다.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 우려로 이날 6.13% 급락했다.
16일 실적을 발표하는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95.2%) 두산중공업(-40.5%) 에쓰오일(-35.3%) 등도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주요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는 '어닝 쇼크'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만 보면 '절박한 수준'이라고 표현할 만하다"며 "특히 이익 급감에도 불구하고 4분기 매출은 전년에 비해 21% 증가한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기업들이 '제살 깎기' 식의 출혈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 올 3분기부터 기업이익 회복
이익 하향세는 올 들어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총 상위 20개사의 올해 1분기 예상치 합계 역시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43.3%,순익은 40.3%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투자증권은 유가증권시장 상위 100개 종목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순이익은 불과 310억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98% 이상 급감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전력(-63.4%) LG전자(-61.1%) 등도 1분기 순이익 감소율이 크고 내수주인 롯데쇼핑도 올해 1분기 순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4% 줄어들 것으로 에프앤가이드는 예상했다.
다만 업종별로는 올 들어 상황이 조금씩 호전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이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보기술(IT)과 전기가스 등 유틸리티를 제외한 상당수 업종은 실적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그 강도는 둔화되고 있다"며 "따라서 올 1분기 이후 IT 업종의 이익전망치가 개선되느냐가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달 중순 이후 D램 현물가격이 46% 이상 반등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했다.
이경수 연구원은 "올 2분기까지는 주요 기업의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3분기부터는 지난해 부진했던 '기저효과(Base Effect)'로 이익 증가율이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이미 많이 낮아져 있고 주가 역시 상당폭 하락해 부담은 덜하다"고 평가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