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채권으로 떼돈 벌었다…"고맙다! 금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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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채권운용을 통해 '떼돈'을 벌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파격적으로 내리면서 채권 평가이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은 단기 개선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0월 시중금리 폭등으로 발생한 채권평가손실은 모두 만회할 정도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채권운용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현대증권 등은 지난 12월 한달동안 최소 260억원에서 최대 1300억원까지 채권평가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금융위기 '한파'로 금리예측이 불가능했던 작년 9~10월 채권운용만으로 260억원 정도 손실을 입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시중자금이 몰릴 것으로 잘못 판단, 환매조건부채권(RP)을 다량으로 보유했던 게 화근이었다.
채권운용규모가 8조~9조원에 달하는 우리투자증권의 채권평가손실은 같은기간 300억원을 넘어섰고, 대우증권과 동양종금증권도 큰 손해를 봤다. 대우증권의 채권운용손실은 600억원, 동양종금증권은 27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당시 증권사들의 금리예측이 이처럼 크게 빗나가며 채권평가손실은 눈덩이 처럼 불었다. 2008년 3분기(10~12월)에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위기를 맞닥뜨린 것이다.
그런데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 정책이 쏟아졌다. 이에 기준금리도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연 2.5%)까지 떨어졌다. 금리인하로 채권값은 폭등, 증권사들은 9~10월에 걸쳐 발생한 엄청난 규모의 자기매매손실을 불과 한 달 만에 회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장에서는 증권사들의 지난달 채권평가이익 규모가 그동안 자기매매 손실액수를 훨씬 뛰어넘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2월 증권사들의 채권평가이익은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이 각각 1300억원과 800억원, 동양종금증권과 대신증권이 500억원과 4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작년 12월 중 채권평가이익이 얼마나 생겼는지 여부는 공정공시 사항이므로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9~10월에 기록한 손실을 충분히 웃도는 수준의 이익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채와 산금채, 회사채, 국고채 등 각종 채권의 금리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어 채권평가이익의 경우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도 "작년 12월 채권평가이익 규모를 밝힐 수는 없지만 작년 11월에도 192억원 정도의 평가이익을 기록했다"며 "이로써 9, 10월 연속 영업손실에서 벗어나 21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정부의 저금리 정책에 따라 증권업계는 당분간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서보익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잇단 금리인하 정책으로 고객예탁금(2009년 1월7일 기준 10조2000억원) 등 증시유동성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주식거래대금이 증가하는데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은 단기 개선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0월 시중금리 폭등으로 발생한 채권평가손실은 모두 만회할 정도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채권운용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현대증권 등은 지난 12월 한달동안 최소 260억원에서 최대 1300억원까지 채권평가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금융위기 '한파'로 금리예측이 불가능했던 작년 9~10월 채권운용만으로 260억원 정도 손실을 입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시중자금이 몰릴 것으로 잘못 판단, 환매조건부채권(RP)을 다량으로 보유했던 게 화근이었다.
채권운용규모가 8조~9조원에 달하는 우리투자증권의 채권평가손실은 같은기간 300억원을 넘어섰고, 대우증권과 동양종금증권도 큰 손해를 봤다. 대우증권의 채권운용손실은 600억원, 동양종금증권은 27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당시 증권사들의 금리예측이 이처럼 크게 빗나가며 채권평가손실은 눈덩이 처럼 불었다. 2008년 3분기(10~12월)에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위기를 맞닥뜨린 것이다.
그런데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 정책이 쏟아졌다. 이에 기준금리도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연 2.5%)까지 떨어졌다. 금리인하로 채권값은 폭등, 증권사들은 9~10월에 걸쳐 발생한 엄청난 규모의 자기매매손실을 불과 한 달 만에 회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장에서는 증권사들의 지난달 채권평가이익 규모가 그동안 자기매매 손실액수를 훨씬 뛰어넘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2월 증권사들의 채권평가이익은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이 각각 1300억원과 800억원, 동양종금증권과 대신증권이 500억원과 4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작년 12월 중 채권평가이익이 얼마나 생겼는지 여부는 공정공시 사항이므로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9~10월에 기록한 손실을 충분히 웃도는 수준의 이익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채와 산금채, 회사채, 국고채 등 각종 채권의 금리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어 채권평가이익의 경우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도 "작년 12월 채권평가이익 규모를 밝힐 수는 없지만 작년 11월에도 192억원 정도의 평가이익을 기록했다"며 "이로써 9, 10월 연속 영업손실에서 벗어나 21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정부의 저금리 정책에 따라 증권업계는 당분간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서보익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잇단 금리인하 정책으로 고객예탁금(2009년 1월7일 기준 10조2000억원) 등 증시유동성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주식거래대금이 증가하는데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