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임원 성과급을 20% 반납하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KT는 지난 14일 이석채 사장 취임식 직후 새로 구성된 임원진과 오후 늦게까지 토론을 벌인 끝에 경영쇄신안을 확정, 비상경영을 선포했다고 15일 밝혔다.

성장을 멈춘 주력 시장과 추락하는 이익률, 떨어진 임직원 사기 등 위기상황이라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임원들은 △모든 경영활동의 낭비 요소 청산 △생산성 향상 기회 최대한 발굴 △지난해 성과급 20% 자진반납 등의 내용을 담은 비상경영결의서에 서약했다. 또 임원 업무용 차량 등급을 낮추고 해외 출장 시에는 일반석을 이용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 것이 이번 비상경영 선포의 의의"라며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투자를 줄이면 안되겠지만 과잉 투자, 불필요한 투자, 중복 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비용을 줄인다고 해서 협력업체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은 절대 안 된다"며 "IT기업답게 임원과 CEO가 수시로 화상회의를 하는 등 업무에 IT를 적용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영쇄신을 위해 KT는 조직 단위로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의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조직 단위의 경영쇄신 목표를 조기에 설정할 계획이다. 또 경영쇄신위원회를 가동하여 비상경영의 계열사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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