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이어 닛산도 '적자' 전망일본내 3위 자동차 업체인 닛산자동차가 오는 3월 만료되는 2008회계연도(2008년4월~2009년3월) 결산에서 최소 수백억엔의 영업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세계적인 경기 악화로 신차 판매가 부진한데다 가파른 엔화가치 상승으로 수익 구조가 급속히 나빠졌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자동차도 2008 회계연도에 1500엔의 영업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한 상태다.

닛산의 영업 적자는 1999년 프랑스 르노가 자본을 출자하며 카를로스 곤 사장 체제를 출범시킨 이후 처음이다. 닛산은 작년 10월 중간 결산 발표에서는 2008 회계연도에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치인 5500억엔에서 2700억엔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닛산은 최소 수백억엔의 영업적자를 내는 것으로 결산 전망치를 다시 수정해 이달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닛산이 영업 적자를 기록하는 것은 이익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북미 지역에서 자동차 판매가 급격히 줄고 있는 게 가장 큰 요인이다. 미국의 금융위기로 개인 소비가 급감한 지난해 10월 이후 미국내 월간 자동차 판매는 전년 같은기간 보다 30~40% 가량 줄었다.

또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 급상승도 수익 악화의 요인이 됐다. 닛산은 지난달 10월 이후의 환율을 1달러당 100엔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엔화가치는 최근은 달러당 90엔선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같은 엔고만으로 닛산은 연간 700억엔 이상의 수익이 줄어드는 악영향을 받고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