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번엔 유엔난민기구 건물 폭격
이스라엘이 15일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 있는 유엔기구 단지와 병원,언론사 입주 건물 등을 무차별적으로 포격해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날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단지가 피폭돼 직원 3명 이상이 부상하고 수백t 분량의 구호품 창고가 불길에 휩싸였다. 유엔 측은 당시 유엔단지 내 건물에는 700여명의 난민이 피난해 있었다고 전했다. 유엔 단지에 떨어진 폭탄은 화재와 화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국제인권단체들이 사용 규제를 요구하고 있는 백린탄이라고 dpa 통신이 유엔 직원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UNRWA의 대변인 아드난 아부 하스나는 이와 관련,"우리는 모든 구호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휴전 중재차 이스라엘을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 등에게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반 총장은 "바라크 장관이 '중대한 실수'라며 사과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 6일에도 유엔이 가자지구에서 운영하는 학교 3곳을 공격,피난민 40여명을 숨지게 해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우리는 하마스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지속하는 한편 (휴전 중재국인) 이집트로 협상 대표단을 보내 '게임'을 끝낼 조건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에 말했다. 전날 이집트의 휴전안을 원칙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힌 하마스의 무장조직은 이날 이스라엘 쪽으로 10여발의 로켓탄을 발사했다. 이번 전쟁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 수는 1100명에 육박하고 있다.

한편 유럽의회도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양측에 즉각적이고 항구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도 가속화하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