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꼬마 설빔 '황진이 한복' 입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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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한복에도 유행 있어
화려한 자수에 금사 원단 인기
2~4만원대 저렴한 제품 쏟아져
화려한 자수에 금사 원단 인기
2~4만원대 저렴한 제품 쏟아져
"우리 강아지들 중에서 누가 꼬까옷을 제일 예쁘게 차려 입었나 어디 한번 보자."설날 유치원이나 초등학생 또래의 사촌 형제들이 많은 집안에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손녀들을 모아놓고 꼭 한번 하실 법한 말씀이다. 차례 지내느라 분주한 어른들 사이로 색동옷을 곱게 차려 입고 뛰노는 꼬마들의 모습에서 명절의 정겨움이 피어난다. 일년에 기껏해야 두세 차례 정도 입을 뿐이지만,엄마들이 아이들 한복에 눈길을 보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설을 맞아 대형마트 인터넷 쇼핑몰 등 유통업체들은 별도로 마련한 아동 한복 코너에서 다채로운 기획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황진이 한복' 여전히 인기
아동 한복에도 유행이 있다. 최근에는 TV 사극이 한복 트렌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여자 아이 한복의 경우 2006년 말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황진이'에서 하지원이 입고 나온 이른바 '황진이 한복' 스타일이 아직도 유행의 한 축이다. 화려한 자수에 금사 원단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멋을 낸 것이 특징.특히 올해는 불황의 반작용인 듯 강렬한 톤에 금 · 은박 등을 댄 화려한 디자인의 상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푸른색 계열이 주류를 이뤘던 남자 아이 한복도 최근에는 분홍색,녹두색 계열로 옮겨가는 추세다. '임성례한복'의 김희철 실장은 "새해에는 핑크와 그린,옐로 등 강렬하고 활기 넘치는 색상이나 금사 은사가 포함된 반짝이는 소재,큼직한 꽃무늬 등이 유행해 평소보다 한복에 눈길이 많이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몰 기획행사가 저렴
G마켓 옥션 인터파크 등 온라인 쇼핑몰들은 아동 한복 기획전 및 할인행사를 경쟁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G마켓에서 인기 있는 아동 한복은 한 벌에 2만원대가 주류를 이룬다. 입체자수가 놓인 신제품은 4만원 정도면 장만할 수 있다. 조끼 고름을 매듭이 아닌 똑딱이 단추로 고정하도록 해 활용성을 높인 '예닮 아동한복'이 2만6000원,중앙에 입체 캐릭터가 장식된 남아용 '컬리수 캐릭터 조기밸트 한복'이 1만8000원,여야용 인기 상품인 '럭셔리 황진이 한복'이 4만4900원 등이다.
인터파크에서는 24일까지 '설날 아동한복/설빔 초특가 대전'을 연다. '아씨우리옷 초특가 아동한복'을 디자인에 관계없이 균일가(1만6150원)에 판매한다. '가예전 초특가 아동한복'(2만2320원) 구매 고객 전원에게 4000원짜리 복주머니를 덤으로 준다. 옥션에서는 '아씨우리옷'을 1만7100원~5만2700원에,'황진이 한복' 스타일의 더드림 아동복을 3만98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도 아동 한복 특설매장을 마련해놓고 정상가 대비 30~40%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25일까지 남아용 '예닮 예구구'와 여아용 '예닮 예모란'을 각각 7만9000원과 6만9000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6만~7만원대였던 아동 한복 주력 상품 가격을 3만~4만원대로 낮췄다. 남아용 박꽃분사단 소재의 제품과 여아용 채송분사단 소재 제품이 각각 3만9000원.롯데마트는 2만9000원 및 3만9000원 균일가 상품을 내놓았다. 6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복주머니 댕기 등도 증정한다.
◆한복 호수가 나이
온라인몰에서 한복을 구입할 경우에는 치수 선택이 고민이다. 보통 아동 한복은 1호부터 15호까지 판매하는데,호수가 곧 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이가 만 8세라면 8호가 평균적으로 맞는 치수다. 인터넷 쇼핑몰의 상품 소개에는 각 호수별로 사이즈가 표시돼 있다. 여아 한복의 경우 등길이,화장,총장을 알아야 한다. 이는 각각 뒷목뼈에서 허리,손목,발목까지의 길이다. 남자 아이는 총장 대신 바지길이를 재면 되고,대개 아이의 키를 기준으로 맞춰 입을 수 있다. 특히 요즘에는 한복 어깨에 단추를 달아 이를 통해 크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들도 나와 있다. 한두 해 더 입히려면 이런 제품을 고르는 것도 알뜰 쇼핑 요령이다.
아이의 체형에 따라 색상과 스타일을 잘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옥션의 아동복 카테고리매니저(CM) 임주형씨는 "단색은 단아한 느낌을 주지만 체구가 작은 아이들은 초라해 보일 염려가 있다"며 "이 경우에는 섬세한 자수 무늬와 부드러운 파스텔톤 컬러를 선택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또 저고리와 치마의 색상 대비가 큰 것을 골라 시선을 상하로 분리시키는 것도 마른 아이를 위한 코디법의 하나다. 반대로 통통한 체형이라면 배자(저고리 위에 걸쳐 입는 소매 없는 상의)를 덧입으면 깜찍하게 연출할 수 있다.
◆찬물에 살살 문질러 세탁
한복은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게 가장 좋지만 요즘 출시되는 아동 한복은 사계절용 일반 원단으로 대부분 물세탁이 가능하다. 단 물세탁 시 유의할 점은 반드시 찬물로 세탁해야 한다는 것.또 비벼서 빨면 원단에 손상이 가기 쉽기 때문에 손가락으로 살살 문질러서 빨고,헹굴 때는 옷걸이에 걸어 샤워기로 헹구는 것이 좋다. 다림질은 천을 댄 상태에서 최저 온도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