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이런 불경기에 보너스가 나온 건설회사도 있네’
건설경기 침체로 업체마다 한푼의 지출이라도 줄이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가운데 연말 성과급을 받은 회사가 있어 부러움을 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작년 말 전직원에게 월급 기본급의 100%를 보너스로 지급했다.직원들은 2007년에 받았던 돈 보다 절반이 줄었지만 대부분 건설업체가 성과급을 주지 않은 상황이어서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GS건설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들어 건설업계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성과급은 물건너 갔다고 생각했는데,이렇게 지급돼 다행”이라며 “다른 업체 직원들을 만날때는 미안해서 말을 안한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연말 성과급이 나온 건설업체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대형 건설업체 중에서도 GS건설이 유일하다.2007년도에 연봉의 13~15%를 성과급으로 받았던 A사와 월급의 200~300%가 나왔던 B사의 경우 새해가 시작된지 보름이 지났는데도 감감 무소식이다.2007년에 100%가 나왔던 C사 역시 이번엔 소리없이 넘어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은 성과급 지급시기가 통상 1월말 이후여서 아직까지 지급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성과급 지급 전망은 밝지 않다.중견 이하 건설업체는 성과급 얘기 자체가 금기사항이 됐다.시공능력순위 30위권의 한 업체 직원은 “월급이 1~2주일씩 늦게 나오는 일이 예사인데,성과급이 언감생신 가능하겠냐”며 “회사가 무사생존이나 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흑자를 냈다해도 올해 경기상황이 워낙 불투명해서 성과급으로 지출하기는 쉽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