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9 · 나이키골프)가 미국PGA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인 소니오픈 첫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인 최경주는 16일(한국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CC(파70)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치며 공동 13위에 올랐다. 단독 1위 마루야마 시게키(일본)와는 3타차다.

최경주의 2언더파 68타는 이날 간간이 비가 내리고 시속 32㎞에 달하는 강풍이 불어온 점을 감안할 때 무난한 스코어다. 최경주는 "그린 잔딧결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뉘어졌고,바람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불어닥쳐 쇼트퍼트하는 데 혼선이 왔다"면서도 "전체적으로 샷이 좋았기 때문에 내일 4~5타는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경주는 이날 26개의 퍼트수를 기록했는데,이는 142명 가운데 퍼트부문 랭킹 8위에 해당한다.

현지 기상당국은 2라운드에서는 시속 80㎞에 달하는 초강풍이 불어올 것이라고 예보,선수들이 '바람과의 싸움'을 벌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경주는 그러나 1타를 줄일 수 있는 파5홀에서 보기를 범해 아쉬움도 남겼다. 이 코스는 파5홀이 전 · 후반 하나씩밖에 없다. 9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최경주는 18번홀(길이 551야드)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4온2퍼트로 보기를 하고 말았다.

최경주보다 먼저 미PGA투어에서 3승을 올린 마루야마는 티샷 정확도가 42.9%로 높지 않았으나 버디 6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으며 선두에 나섰다. 마루야마는 지난해 부진으로 올해 투어카드를 받지 못했고,이번 대회에는 스폰서 초청 케이스로 출전했다.

첫날 선두권에서 눈에 띄는 선수는 지오프 오길비(호주).지난주 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오길비는 4언더파 66타로 공동 2위에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상욱(26)은 2오버파 72타로 세계랭킹 10위 어니 엘스(남아공)와 함께 공동 79위에 자리잡았다. 나상욱은 이날 6~9번홀을 '보기-버디-더블보기-이글'로 마무리하는 등 들쭉날쭉한 플레이를 펼쳤다. 지난해 말 퀄리파잉토너먼트에서 공동 7위를 하며 투어카드를 받은 재미교포 제임스 오(27 · 한국명 오승준)는 3오버파 73타로 부진했다.

미PGA투어 대회에 처음 출전한 2008한국프로골프 상금왕 배상문(23 · 캘러웨이)도 4오버파 74타로 하위권이다. 배상문은 14개의 파4,파5홀 가운데 단 세 홀(페어웨이적중률 21.4%)에서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궜다. 첫날 언더파를 친 선수는 39명이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