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원 금융연구중심의 장밍 비서장은 "지난해 10월에도 환율변동 효과를 제외할 경우 외환보유액은 79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수치적으로는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고 있지만 투기성 외자는 중국에서 발을 빼고 있는 셈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 금융기관 등의 달러 부족이 심해지면서 중국에서 핫머니가 빠져나가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하지만 외국 자금의 유출은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내수 부양의 중요한 수단인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든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과 금리차가 축소되면 달러 유출이 더 늘어나고,이는 유동성을 대폭 늘리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증시와 부동산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위안화 절상 속도가 둔화되거나 오히려 절하될 것이라는 예상으로 달러 유출이 시작됐으며 지난해 4분기 달러 유출은 1200억~1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