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초 이어졌던 주식시장의 랠리가 소강 상태로 들어선 모습이다. 이에 따라 단기조정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증시 강세 기조가 본격화될지 여부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연초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한 경기민감주가 다시 상대적 강세를 이어갈 것인가가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이번 랠리는 지난해 9월 리먼사태로 촉발된 최악의 신용경색이 호전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유동성 랠리 성격을 반영하고 있지만 유동성과 실물지표 간에는 여전히 큰 괴리가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비롯한 각국 정부의 공격적 금리 인하에 힘입어 주요 신용관련 지표들이 리먼사태 이전 수준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 같은 유동성 개선이 국내 증시에서는 지난해 주식 보유 비중을 일방적으로 축소했던 외국인들에 대해 일부 경기민감주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 이후 국내외 경기지표들이 시장전망치를 계속 밑돌고 있는데다 최근 부진 정도마저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역시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어닝시즌을 통한 경기민감주의 주가 수익률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어닝시즌 이후 주식시장의 추가 랠리 여부는 유동성 랠리의 계기가 된 각국의 정책금리 추가 인하 여지에서 단서를 찾아야 할텐데 이미 FRB의 정책금리가 제로금리 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점에서 유동성랠리의 수준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한경닷컴(www.hankyung.com) 증권리더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