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앞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5일 마지막으로 국무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8년 임기 동안 자신을 보좌해온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그를 "내 누이동생 같은 사람"이라고 지칭하며 신뢰와 친근감을 표시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그룹 클론 구준엽의 아내인 대만 유명 배우 서희원(쉬시위안, 徐熙媛)이 독감에 걸린 후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이 알려지면서 독감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4일 중국시보와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9일간의 연휴가 끝나고 출근 첫날 쉬시위안의 비보가 전해지자 현지에서는 독감 백신 접종이 줄 잇고 있다.대만 남부 타이난의 보건 관계자는 서희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접종 희망자가 약 30% 늘어났으며, 지역 의료기관에 20∼30명의 접종 대기 줄이 생겼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접종하고 남은 백신 7000도스(1회 접종분)는 3시간 만에 예약이 완료됐다.중부 타이중의 보건 관계자도 독감 백신 예약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현재 시가 보유하고 있는 백신이 3만8000도스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동부 화롄 지역 역시 비슷한 상황으로 잔여 독감 백신은 3073도스가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전날 대만 위생복리부 질병관제서(CDC)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19∼25일 유행성 독감으로 인한 내원 환자 수는 16만2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였다.국내도 지난해 말부터 독감 환자가 폭증했다. 최근에는 감소세에 접어들었지만, 올해 3주 차(1월 12∼18일)의 독감 의심 환자는 1000명당 57.7명으로 여전히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8.6명의 7배가량이나 높다.특히 고위험군이나 면역 기능이 떨어진 사람의 경우 독감이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독감과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다.독감 바이러스 감염과 세균성 폐렴의 주원인인 폐렴구균 감염은 모두 백신으로 상당 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65세 이상의 독감 접종률은 지난해 말 기준 78.2%였다.한편 서희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부의 지출 삭감을 주도하는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과 관련한 '월권 논란'을 일축했다. 도리어 머스크를 옹호하며 DOGE의 광폭 행보에 힘을 실었다. 비영리단체 '프리DC'의 케야 차터지는 ABC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머스크의 꼭두각시가 됐다"며 "행정부에서 쿠데타가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머스크의 월권 논란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머스크가 연방 지출의 잠재적인 문제를 지적할 권한이 있다"며 "이미 엄청난 낭비를 발견했다"고 DOGE의 활동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머스크의 DOGE는 지난달 20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여러 연방 기관의 핵심 자료·권한에 접근해 내부 구성과 예산 지출 현황 등을 조사하면서 대대적인 인력·지출 삭감 작업을 벌여 왔다.특히 최근 며칠 사이에는 해외 원조를 담당하는 국제개발처(USAID) 폐지를 위해 이 기관의 기밀 정보에 접근한 데 이어 연간 5조 달러(약 7300조원) 규모의 연방 예산 지출을 통제하는 재무부 결제 시스템 접근권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DOGE의 월권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왔다.연방정부로부터 연금이나 세금 환급, 급여 등을 받는 미국인 수백만 명의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까닭에 재무부 결제 시스템에 대한 접근권은 역사적으로 엄격히 통제돼 왔다. 머스크는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엑스(X·옛 트위터)에 "사기와 납세자의 돈을 낭비하는 것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지불 흐름을 따라가 의심스러운 거래를 검토하는 것"이라고 썼다.민주당 소속의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캐나다 멕시코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 제도의 수혜를 누린 알·테·쉬(알리 테무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가 비상이 걸렸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3일(현지시간) 테무 모회사인 핀둬둬(PDD홀딩스) 주가는 미국 뉴욕증시에서 6% 가까이 빠졌다. 이날 블룸버그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관세 조치를 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새 행정명령에 소액 면세 제도를 무효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소액 면세 제도는 ‘예외를 두는 최소 허용 기준’이라는 뜻으로 미국에서 800달러 미만의 수입품에 면세를 적용해왔다. 그동안 알리바바 테무 쉬인 등 중국 온라인 소매업체들은 이 소액 면세 제도를 활용해 800달러 미만 상품의 면세 혜택을 받으면서 의류 가구 전자제품 등 모든 품목에 최저가를 적용, 미국에서 공격적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세제 혜택이 없었다면 중국 업체들이 낮은 가격을 앞세워 덩치를 키우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액 면세 제도가 사라지면 중국 기업은 비용이 증가하고,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이날 핀둬둬홀딩스의 주가는 5.96% 떨어진 105.24달러에 마감했다. 새로운 무역 관세의 잠재적 경제적 영향에 대한 즉각적인 우려가 반영된 여파다. 알리바바 등 다른 중국 기업들의 주가도 하락세다.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의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엄청나게 쏟아지는 중국 수입품에 일일이 세금을 부과하는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