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거래가 부진한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유동성공급자(LP) 제도가 시행 1년을 맞았다. 거래량이 늘어 LP계약을 졸업한 기업은 한 곳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재계약을 맺어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다. 1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월14일 증권사와 LP계약을 맺고 첫 시행에 들어간 13개 기업 가운데 KTIC글로벌투자자문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이 이미 재계약을 했거나 맺을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있어 재계약이 불가능했던 신민상호저축은행이 이날 계약을 맺음으로써 모두 9개 기업이 재계약을 했고,유비컴 등 3개사도 이달 말 이후 재계약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 LP제도란 기업과 계약을 맺은 증권사가 주식워런트증권(ELW)의 LP와 같이 매수호가를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만성적 거래 부진에 시달리는 코스닥 소형 기업들이 주로 계약을 맺었다.

KTIC글로벌은 LP제도 시행으로 도입 전 18만여주에 불과하던 하루평균 거래량이 22만여주로 크게 늘며 성공적으로 졸업했다. 404주에 불과했던 신라섬유의 일평균 거래량이 1821주로 350.7% 늘어났고 아이즈비전(177.7%) 한국가구(144.5%) 등도 거래량 증대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