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16일 김징완 중공업 사장과 이상대 물산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부회장 승진 2명과 사장 승진 12명,전보 11명을 합쳐 인사 대상자는 모두 25명이다. '삼성 특검' 과정에서 침체된 조직분위기를 일신하고 글로벌 경제위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대규모 인사를 했다는 것이 삼성 측의 설명이다.

50대 최고경영자(CEO) 전진 배치와 세대 교체,현장형 전문가와 재무통 중용이 이번 인사의 핵심이다. 이기태 전자 대외협력 담당 부회장과 황창규 전자 기술총괄 사장 등 18명의 사장들을 대거 퇴임시켰다.

사장단 인사와 함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반도체,LCD,디지털미디어,정보통신 등 4개 사업부를 부품(반도체+LCD)과 제품(디지털미디어+정보통신) 2개 분야로 이원화해 이윤우 부회장-최지성 사장 '투톱 체제'를 구축하고 현장 중심형 조직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중공업과 물산 사장을 각각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전자,금융과 함께 그룹의 중심 사업축으로 육성하려는 포석도 놓았다. 삼성 측은 "신임 사장들은 현장에서 신뢰받고,발로 뛰는 사람을 발탁했으며 업적과 경력 등도 종합 판단했다"고 전했다.

사장단 인사에서 장원기 전자 부사장은 전자 디바이스솔루션 부문 LCD사업부 사장,윤부근 전자 부사장은 전자 디지털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으로 승진했다. 윤주화 전자 부사장은 전자 감사팀장 사장,최외홍 전자 부사장은 벤처투자 사장,최주현 코닝정밀유리 부사장은 에버랜드 사장에 임명됐다. 코닝정밀유리 이헌식 부사장과 중공업 배석용 부사장은 소속사 사장으로 각각 내부 승진했다. 박오규 토탈 부사장은 BP화학 사장으로,서준희 증권 부사장은 에스원 사장에 기용됐다.

장충기 물산 부사장은 물산 보좌역 겸 브랜드관리위원장(사장),윤순봉 물산 부사장 겸 브랜드관리팀장은 석유화학 사장,황백 제일모직 부사장은 제일모직 사장에 발탁됐다.

삼성은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는 19일 계열사별로 마무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임원급 30%가량을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