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금리가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신용등급이 높은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회사채 발행이 늘어날 조짐이다. 16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다음 주에 포스코(5000억원)와 기아차(4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총 54건, 2조8954억원어치의 회사채가 발행될 예정이다. 이는 이번 주 2700억원에 비해 10배나 늘어난 규모다. 자산유동화증권(ABS) 2747억원과 금융채 2200억원,외화표시채권 457억원,전환사채 200억원도 발행될 예정이지만 나머지 2조3350억원은 모두 일반 회사채다.

특히 금융기관이나 캐피털 업체들이 주를 이루던 이전과 달리 SK텔레콤 GS홀딩스 등 대기업들이 대거 회사채 발행에 나설 계획이어서 눈길을 끈다. 대부분이 신용등급 'A0'급 이상의 우량채들이지만 'BBB'급의 동부제철도 1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이한구 채권시장팀장은 "시중금리 하락과 단기 유동성 증가로 은행채와 카드채 등 크레디트물(비정부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우량채를 중심으로 회사채 발행이 활발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소규모 금융회사나 개인들의 소매 채권 투자가 늘면서 'BBB'급 비우량 채권의 발행 및 유통시장도 조금씩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대형 증권사 채권영업팀 관계자는 "여유가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금리가 높은 회사채에 관심을 가지면서 소규모이긴 하지만 신규로 발행하는 비우량채 등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