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향토 유통업체인 빅마트가 '생산-도소매 업태 융합'이라는 새로운 모델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중소 규모 지역 생산업자와의 보다 밀접한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제품과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것이 새 모델의 골자다. 이는 또 유통업에서 소비자와 상품이라는 기존 영업방식 외에 '지역생산자'라는 새로운 주체를 찾아냈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 새로운 모델을 통해 빅마트는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할인점 업계 대형 3사가 독식하고 있는 지역 소비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빅마트의 실험은 '한우'에서 출발했다. 미국산 쇠고기 판매 대신 한우 유통 개선을 통한 지역 한우농가 활성화와 가격 파괴라는 두 마리 토끼몰이에 나선 것.이에 따라 기존 정육매장 쇠고기코너를 '남도명품한우직판장'으로 확대 개편했다. 기존 거래 형태를 깨고 생산농가와 도축장까지의 정보교환,사전 발주 등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직판장을 점포 내에 운영함으로써 가능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소비자 시민모임'이 조사한 쇠고기(한우) 가격에서 빅마트가 전국 최저가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매장의 한우는 가져다 놓기가 무섭게 팔려나가 매출이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나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한우의 성공을 발판으로 현재 대상 품목을 확대 중이다. 얼마 전 '전복전문점'을 신설한 데 이어 곧 과일 · 채소 · 쌀 · 돼지고기 전문점 오픈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 품목도 산지 생산자와의 제휴를 통해 상품 선정에서 입고 일정과 가격은 물론 입고량까지를 공동 기획하는 등 새로운 구매 방식을 적용한다.

새로운 구매 방식은 향후 공산품 분야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단일 품목 대량 발주 및 제휴 공동구매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한단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형 할인점들의 약점인 과다한 부동산 투자비용과 인건비 등 비효율 요소를 철저히 분석해 상품 회전율과 자본 회전율을 극대화시키는 중형 규모의 새로운 유통점포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본점과 비엔날레점에 이어 세 번째 중형 점포 출점도 가시화 단계에 왔다.

인원 감축 등의 방법이 아닌 '새로운 시장 개척'이라는 빅마트의 위기극복 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이는 온라인사업에서 단초를 얻었다. 이를 기반으로 점포 인근 지역만을 대상으로 하는 '작은 시장 전략'과 광주 · 전남이라는 지역적 기반을 활용한 '큰 시장 전략'이라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선보였다. 빅마트는 지난해 10월부터 G마켓,옥션,11번가,인터파크 등 오픈마켓에 판매자로 참여해 전국 지역 명산물들의 판매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가격 거품을 뺀 질 좋은 '영암 고구마' '완도 전복' '보성 참다래' '화순 쌀' 등을 선보여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004년부터 광주광역시에만 한정해 제공하던 '빅마트 홈쇼핑(www.bigmart.co.kr)'의 주문배달 서비스도 지난해 12월부터 전국으로 확대했다. 고객이 편리한 시간에 배달받을 수 있도록 기존 '2시간 내 배달'에 '약속시간 배달' '1000원 할인 배달제' 등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온라인 하루 매출을 5000만원으로 끌어올리기로 하고 인터넷사업팀을 꾸리는 등 온라인 사업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빅마트는 대형점과 중형점,그리고 온라인 배달 서비스를 묶어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유통업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