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사장이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최근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 TV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LCD 패널 시장도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주말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기자들과 만나 “LCD 패널 가격은 이미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본다”며 “중국에서는 정부가 가전제품 보조금을 주면서 중소형 LCD TV 수요가 크게 늘고 있고,미국 유럽 등지에서도 수요가 살아나고 있어 이달 말부터는 패널 가격이 회복세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고객사인 LG전자와 비지오,중국 업체 등이 시장에서 잘하고 있는 것도 우리에겐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에 따라 공장 가동률도 점차 높일 계획이다.지난해 4분기 80% 수준이었던 가동률을 이번 1분기에는 평균 9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권 사장은 세계 TV 판매량에서 CRT(브라운관) TV가 차지하는 비율이 40%나 되는 점도 LCD 업계엔 오히려 호재라고 설명했다


그는 “같은 크기의 LCD TV 가격이 CRT TV의 1.5배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가격 차이가 거의 없는 만큼 LCD가 CRT를 빠른 속도로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사업 투자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권 사장은 “실적 발표 때 저온폴리실리콘(LTPS) 방식의 중소형 LCD 라인 신설에 5700억여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것은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라인에서 스마트폰 등에 적합한 고급 LCD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태양 에너지 사업도 몇 해 전부터 연구를 진행해 왔다”며 “2~3년 후면 관련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감원이나 임금 삭감은 없을 것이란 입장도 나타냈다.권 사장은 “그룹에서도 인력 구조조정은 부정적 입장이고,어려울 때일수록 좋은 인재를 끌어들여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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