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가 새로운 미술 관람객으로 자리잡으면서 이들을 겨냥한 관람료 할인 이벤트,미술강좌,아트숍 개설 등 전시장 주변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선 미술전시회를 찾는 관람객의 60~70%가 중 · 장년층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서양화의 거장전-램브란트를 만나다'전에는 지난 40여일 동안 40~50대 관람객 3만여명이 다녀갔다.
전시를 기획한 기&홍 컴퍼니 측은 "전체 관람객 12만명 중 이들의 비중이 20%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예년의 8%에 비하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의 '퐁피두센터 특별전' 역시 중 · 장년층이 평일에는 하루 500여명,주말에는 1000여명씩 찾는다. 또 세종문화회관의 '루벤스,바로크 걸작전',경기도 분당의 성남아트센터의 '호안 미로-최후의 열정전'에도 중 · 장년층 관람객의 비중이 20%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경기도 고양 아람미술관(피사로와 인상파 화가들전),용인 백남준아트센터(백남준 페스티벌) 등에도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중 · 장년층이 미술전시회의 새로운 관람객으로 부각되자 이들을 겨냥한 입장료 할인 이벤트,미술문화강좌,아트숍도 등장했다.
세종문화회관의 '루벤스,바로크 걸작전'에는 매주 월요일마다 중년부부 등 성인 관람객에게 3000원을 할인해준다. 또 서울시립미술관의 '퐁피두센터 특별전'에는 미술품 컬렉션에 관심이 있는 중 · 장년 관람객을 겨냥,해외 인기 작가들의 판화를 판매하는 코너를 마련했고 예술의전당 '서양미술 거장전'에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1시에 '큐레이터와의 대화'프로그램을 통해 전시 작품을 쉽게 설명해준다.
이와는 별도로 국립현대미술관의 '찾아가는 미술관',한국고미술협회의 '고미술문화대학',예술의전당의 '미술아카데미' 등 미술 강좌에도 미술품 감상과 수집에 대한 지식을 쌓으려는 중 · 장년층의 등록이 늘어나는 추세다.
예술의전당의 한 관계자는 "중 · 장년 부부들이 전시장을 데이트 코스나 나들이 장소로 택하는 등 전에 볼 수 없었던 현상이 최근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들은 학생들과 달리 전시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고 비교적 꼼꼼하게 작품을 감상한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