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벤처업계의 자금줄이 말라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벤처연구기관인 벤처소스 자료를 인용,지난해 4분기 미국 내 벤처캐피털 투자액이 전년 동기보다 30% 감소한 55억달러에 그쳤다고 17일 보도했다.

이는 2005년 1분기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벤처투자 건수도 554건으로 전년 동기(718건)보다 22.8% 감소했다.

월지는 벤처캐피털이 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해 증시 상장이나 인수 · 합병(M&A)을 통해 자금을 회수해왔지만 증시 부진과 경기침체 탓에 성사되는 벤처투자가 매우 적어졌다고 전했다.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벤처캐피털에 돈을 대는 데 주저하는 것도 벤처업계의 자금줄이 위축되고 있는 이유다.

특히 첨단기술만을 내세워 창업한 벤처기업들은 1998년 이후 가장 힘든 투자유치 환경에 처해 있다고 월지는 분석했다.

월지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첨단기술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39% 감소한 22억달러에 그쳤다. 첨단기술 기업 중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1997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