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올 들어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의약부문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자산 매각도 주가 상승의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지난 주말 10.77% 오른 3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10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올해 상승률만 22%에 이른다.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기관이었다. 기관은 지난 7일 이후 8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중 기관 순매수 금액은 192억원에 이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작년 4월부터 11월까지 SK케미칼 주식 400여만주를 매도했던 기관이 최근 주식을 다시 사들이며 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관 매수는 우선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22일 SK케미칼은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31만㎡ 토지를 4512억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작년 9월 말 현재 SK케미칼의 자기자본(4591억원)에 육박하는 액수로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증권업계에서는 SK케미칼이 지분 58%를 보유하고 있는 SK건설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의약부문의 성장성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 초 발기부전치료제 '엠빅스' 임상실험 결과 경쟁의약품 가운데 가장 뛰어난 효과를 나타내 성장성을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다. 또 최근 헬스케어 주식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유비케어 지분 43.97%를 가지고 있는 것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