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는 7명으로 이뤄진 그룹이며 미네르바로 지목돼 검찰에 구속된 박대성씨(31)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따라 미네르바 진위 논란은 다시 가열될 전망이다. 신동아는 2월호에서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 환율급등과 경기변동을 예측한 미네르바라고 주장한 K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보도했다.

K씨는 신동아 지난해 12월호에 미네르바라는 이름으로 기고한 사람이라고 신동아는 밝혔다. 검찰에 구속된 박씨는 신동아 12월호에 글을 기고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었다.

K씨는 "미네르바는 1명이 아니라 7명으로 이뤄진 그룹"이라며 "검찰이 구속한 박대성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금융기관 3곳에서 일했으며 지금은 투자재무 컨설팅 일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2007년 12월 말부터 500건가량의 글을 작성해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올렸다"고 밝혔다. 자신이 주로 글을 썼지만 모든 글을 혼자 쓴 것은 아니고,(자신이 제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른 사람이 글을 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머지 멤버들도 모두 금융업에 종사하며 언론사 뺨치는 정보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멤버들은 외환,부동산,주식,채권의 4개 파트로 나뉘어 활동했으며 자신은 해외 담당이었다고 K씨는 밝혔다.

박대성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며 "멤버 중 현재 연락이 두절된 한 사람이 박씨를 시켜 글을 올렸을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글 쓴 사람이 박씨 1명이 아닐 수는 있지만 허위사실이라고 판단했던 글 2건(지난해 7월30일과 12월29일 게시물)을 박씨가 쓴 것만은 확실하다"며 "현 상황에서 진짜 미네르바가 누군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