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을 선언한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단계적인 철군을 시작했다. 19일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진격해 들어갔던 지상군 병력 중 일부를 18일 밤 철수시켰다. 이스라엘의 '채널 10' TV는 전차부대가 접경지대로 이동하고 보병 부대원들이 미소를 지으며 국경을 향해 행군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하지만 가자지구 내 주요 거점에는 일부 병력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철군 조치는 이스라엘이 지난 17일 일방적으로 휴전을 발표한 데 이어 하마스도 일주일간의 휴전을 선언한 이후 취해진 것이다. 앞서 하마스 지도자 아이만 타하는 "하마스와 가자지구에 있는 여러 정파는 즉각적인 휴전을 선언한다"며 "이스라엘이 일주일 안에 병력을 철수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는 전날 홍해 휴양지 샤름 엘 셰이크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유럽 및 중동의 주요국 정상들을 초청,가자지구의 휴전을 영속화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열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회의에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에 머물러 있을 필요가 없다"며 이스라엘군의 전면 철수를 촉구했다. 반 총장은 이번 주 중 가자지구에 실사단을 파견하겠다며,주민들에게 시급히 필요한 것들을 파악해 열흘 내에 보고서를 작성해 각국의 지원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