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19일 "시장과 국민에게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내정자는 이날 오후 본지 기자와 만나 "모든 부처의 의견이 같으면 기관의 존재 의미가 없다"면서도 "부처 간의 컨센서스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위기의 쓰나미가 엄청난 양과 속도로 밀려오고 있다"며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희망과 용기"라고 말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 내정자도 "새로 임명된 분들과 팀플레이를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며 강한 팀워크를 구축해 신뢰 회복에 주력할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기획재정부 장관에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통일부 장관에 현인택 고려대 교수를 내정하는 등 집권 2년차 개각을 단행했다.



장관급인 국무총리 실장에는 권태신 총리실 사무차장,금융위원장에는 진동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각각 발탁됐다. 윤 내정자와 현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최근 부당 대출 의혹을 받고 있는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이 교체되고 그 자리에 윤진식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임명됐다. 국정원장으로 내정된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후임엔 류화선 파주시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기획재정부 제1차관에 허경욱 대통령실 국책과제비서관을 기용하는 등 차관급 15명에 대한 인사도 동시에 실시했다. 하지만 원세훈 장관과 박영준 이주호 전 비서관 등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을 주요직에 전진 배치,'측근 · 코드 인사' 논란도 일고 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윤 내정자는 금융 · 재정 분야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전문성과 통찰력이 뛰어난 분으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시장의 신뢰가 기대된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현 내정자에 대해선 "이 대통령의 핵심 대북 공약 구상에 참여한 통일 안보 전문가"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행안부 장관 및 국세청장 후임 인사와 관련,"하루 이틀 정도 더 걸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는 경제부처 중심으로 소폭 개각을 했기 때문에 한나라당 의원 입각이 쉽지 않았고 (이 대통령이) 다음에 고려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국정원장과 경찰청장을 교체한 데 이어 이날 경제부처 중심으로 개각을 단행함에 따라 경제 · 금융위기 극복과 집권 2년차 국정 개혁에 가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홍영식/정재형 기자 yshong@hankyung.com

통일부장관 현인택

국무총리실장 권태신

기획재정부1차관 허경욱

교과부1차관 이주호

교과부2차관 김중현

법무부차관 이귀남

행안부1차관 정창섭

행안부2차관 강병규

지식경제부2차관 안철식

여성부차관 진영곤

국토부2차관 최장현

방위사업청장 변무근

기상청장 전병성

총리실국무차장 박영준

총리실사무차장 조원동

소청심사위원장 최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