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광동제약 주식을 연일 순매수하고 있어 관심이다. 탄탄한 실적에 불황기 방어주로서의 성격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주말까지 광동제약 주식을 12일 연속 순매수했으며 이날도 외국계 창구는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에 따라 광동제약 주가는 최근 3000원대에 안착하며 작년 10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은 비타500,옥수수 수염차 등 기능성 음료와 한방 의약품을 판매해 벌어들인 수익을 전문의약품 개발에 투자하는 독특한 모델을 갖고 있다"며 "이는 불황기에 더 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점에 외국인 투자자가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외환위기 때 동아제약 박카스 판매가 증가하면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제약업계의 강자로 부상한 것과 유사한 모델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광동제약은 최근 2년간 비타500과 옥수수 수염차 판매로 벌어들인 자금을 전문의약품 연구개발에 투자,항암제 등 4~5개 품목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올해 말과 내년 초 약점으로 지적됐던 전문의약품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외국인들이 한방 의약품 시장에서 광동제약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광동제약과 한방의약품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조선무약이 원료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생산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쌍화탕과 우황청심환 등 한방의약품 시장의 80%가량을 광동제약과 조선무약이 점유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