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辛라면 지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 국가에서,심지어 같은 도시에서도 서로 다른 것이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물가다. 부동산임대료와 인건비는 물론이고 원료조달비에 목표 이윤까지 모두 다르니 자연스런 현상이다. 전 세계 물가를 보면 공통점도 있다. 대개 도시지역이 농어촌 벽지보다 높고,잘사는 나라들이 저개발국보다 비싸다. 그러면서도 주거비용이 특히 비싼 곳이 있는가 하면 먹거리가 특별히 싼 곳도 있다. 전반적으로 고물가 국가와 도시가 있고 상대적으로 값싼 곳들도 많지만 단정적으로 물가를 말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그래서 '빅맥지수'같은 것이 물가비교 기준으로 자주 인용된다. 맥도날드의 대표적인 햄버거인 빅맥은 세계 어디서나 쉽게 살 수 있고 크기도 비슷하다. 그래서 국가별,도시별 빅맥값으로 물가를 비교하고 변동추이까지 분석할 수 있어 쓸 만한 기준이 됐다. '이코노미스트'지가 처음 사용한 빅맥지수가 나온 지도 어느덧 22년이 됐다.
환율이 공식적인 비교기준이라면 빅맥지수는 비공식 비교기준이라 할 만한데 때로는 이게 더 실감나는 잣대도 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빅맥값이 평균 2달러50센트이고 영국에서는 2파운드라 치자.파운드 대 달러 교환비율은 1파운드에 1.5달러라 하자.빅맥 구매력 비율은 1 대 1.25인 반면 환율은 1 대 1.5다. 환율중심으로 보면 미국 빅맥이 싸 미국물가가 낮다고 추정된다. 빅맥지수를 기준으로 보면 파운드가 고평가돼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빅맥지수만으로는 충분치 못하다. 그래서 최근 애플의 아이팟 가격을 비교한 지수도 나왔다. 빅맥지수는 한물 가고 '아이팟지수'가 뜬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IT시대로 흐름이 반영된 셈이다. 전 세계에 포진한 스타벅스 커피점의 라떼커피값을 비교한 '라떼지수'도 있다. 모두가 미국상품 일변도이기도 하지만,어느 것도 전체 물가수준을 제대로 반영할 수는 없다.
최근 한국상품을 비교기준으로 한 '辛라면지수'가 나와 물가비교 대열에 동참했다. 세계 70개국에서 판매되는 신라면의 현지가격을 미 달러로 환산해 비교한 것이다. 1봉지당 독일(1.34달러)이 가장 비싸고 중국(0.44달러)이 제일 싸게 나왔다. 한국(0.57달러)도 비싸지는 않은데 환율탓이 적잖아 보인다. 원화의 저평가가 확인된 또 하나의 사례다. 물가비교도 관심거리가 되지만 이래저래 환율이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허원순 논설위원 huhws@hankyung.com
그래서 '빅맥지수'같은 것이 물가비교 기준으로 자주 인용된다. 맥도날드의 대표적인 햄버거인 빅맥은 세계 어디서나 쉽게 살 수 있고 크기도 비슷하다. 그래서 국가별,도시별 빅맥값으로 물가를 비교하고 변동추이까지 분석할 수 있어 쓸 만한 기준이 됐다. '이코노미스트'지가 처음 사용한 빅맥지수가 나온 지도 어느덧 22년이 됐다.
환율이 공식적인 비교기준이라면 빅맥지수는 비공식 비교기준이라 할 만한데 때로는 이게 더 실감나는 잣대도 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빅맥값이 평균 2달러50센트이고 영국에서는 2파운드라 치자.파운드 대 달러 교환비율은 1파운드에 1.5달러라 하자.빅맥 구매력 비율은 1 대 1.25인 반면 환율은 1 대 1.5다. 환율중심으로 보면 미국 빅맥이 싸 미국물가가 낮다고 추정된다. 빅맥지수를 기준으로 보면 파운드가 고평가돼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빅맥지수만으로는 충분치 못하다. 그래서 최근 애플의 아이팟 가격을 비교한 지수도 나왔다. 빅맥지수는 한물 가고 '아이팟지수'가 뜬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IT시대로 흐름이 반영된 셈이다. 전 세계에 포진한 스타벅스 커피점의 라떼커피값을 비교한 '라떼지수'도 있다. 모두가 미국상품 일변도이기도 하지만,어느 것도 전체 물가수준을 제대로 반영할 수는 없다.
최근 한국상품을 비교기준으로 한 '辛라면지수'가 나와 물가비교 대열에 동참했다. 세계 70개국에서 판매되는 신라면의 현지가격을 미 달러로 환산해 비교한 것이다. 1봉지당 독일(1.34달러)이 가장 비싸고 중국(0.44달러)이 제일 싸게 나왔다. 한국(0.57달러)도 비싸지는 않은데 환율탓이 적잖아 보인다. 원화의 저평가가 확인된 또 하나의 사례다. 물가비교도 관심거리가 되지만 이래저래 환율이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허원순 논설위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