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19 개각에서 의외로 평가받는 부분이 청와대 수석 인사다. 인사 폭이 당초 예상과 달리 한 명으로 끝난 데다 그 대상이 박병원 경제수석이기 때문이다. 박 수석의 경우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는 것이 결정적인 이유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수석은 2007년 3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우리금융지주 회장 재직 당시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에게 모 기업에 대한 대출이 쉽게 이뤄질 수 있도록 부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 수석이 관계 기관에서 조사를 떳떳이 받겠다고 해서 정정길 대통령 실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자진 사퇴 형식을 취한 셈이다.

그러나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가 의외라는 평가다. 박 수석의 평소 거침없는 언행이나 성격을 봐서 그런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예상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또 당초 청와대에서는 수석들 가운데 업무 평가와 국정운영 철학 등을 감안해 2~3명 정도가 교체될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 때도 박 수석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 수석 사이에 일하는 스타일상의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일단 해보자'는 스타일인 데 반해 박 수석은 '합리적인 대안'을 생각하는 스타일로,이 때문에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종종 부딪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수석급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인사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박종구 과학기술부 제2차관의 낙마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고 있다. 박 차관은 지난해 5월 모교인 서울 충암고를 방문해 특별교부금으로 학교 발전기금 1000만원을 약속한 것 등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