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서 임원은 별이라고 불린다. 하늘의 별처럼 따기 어려운 자리라는 뜻에서다. 그런데도 별 중의 별만 골라 따가는 사람들이 있다. 잘난 그들에게 성공은 너무 쉬워 보인다. 세계적으로 사장학,성공학 책이 잘 팔리는 이유는 그들의 비결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다. 잘나가는 그들이 잘나가는 진짜 비결은 무엇일까.
수백명의 세계적인 인사를 인터뷰하고 책을 낸 성공학 저자 마크 톰슨은 그들의 공통점을 3P로 꼽았다. 이루고자 하는 목적(purpose)이 있고 그 일에 매진하는 열정(passion)이 있으며 이를 반드시 실행(performance)하기 때문에 성공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톰슨을 만나 얘기를 나누면서 그렇게 거창하게 표현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나 사회에서 잘나가는 사람들의 비결은 너무 단순하다. 남들보다 더 노력하는 것이다.
전문경영인 D회장의 예를 보자.그는 말단 신입사원에서 시작해 최고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최고경영자가 된 지도 벌써 10년,그래도 여전히 현직이다. 남들은 모두 궁금해하지만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들은 "성공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근무시간이 길다. 새벽같이 출근하고 저녁에도 10시 전에 집에 가는 일이 없다. 1주일에 조찬모임 2~3회,저녁엔 항상 비즈니스 약속이다. 저녁 약속을 마치면 반드시 회사로 들어와 못 본 신문을 다 갖고 간다. 잠도 없는 모양이다. 그가 새벽 3시에 보낸 이메일을 받아 본 임원이 한두 명이 아니다. 인터넷으로 읽은 해외업계 소식을 한 명 한 명에게 업무지시와 함께 보낸다.
그렇게 매일 일하고,읽고,사람 만나니 전문분야 지식은 물론이고 최근의 업계 이슈,해외 동종업계 소식까지 모르는 게 없다. 세월이 갈수록 내공이 쌓이고 '고수'가 되는 것이다. 일찍 나오고 늦게 들어가고 신문 다 읽고 해외뉴스 다 보고 하는,이 단순한 것이 성공을 부르는 습관이다. 그것을 경영학자들은 열정이니 목적이니 하고 멋지게 부르는 것이다. 그 습관이 매력있어 보이면 당신에게도 희망이 있다.
A,B,C,D씨는 지금도 건재하다. 그 가운데 두 명은 이번 개각에서도 하마평에 올랐다. 입각을 못했지만 서운해한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한경아카데미 원장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