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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이 새해 벽두부터 '구조조정''비상경영''긴축재정'이라는 카드를 빼들고 있다. 인력 감축,연구개발(R&D) 예산절감 등으로 당장 눈앞에서 빠져나가는 비용부터 줄여나가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성공한 기업의 대다수는 불황기에 오히려 연구개발(R&D) 투자확대를 통한 기술 확보와 우수 인재 유치에 적극 나서 다가올 호황기를 대비한다. 경쟁기업이 움츠러들 때 이를 제치고 앞서 나갈 수 있는 기회는 위기 때 찾아온다는 '경영의 진리' 때문이다.

한국기술거래소(www.kttc.or.kr) 여인국 사장 직무대행은 "R&D 신규투자가 어렵다면 이미 확보한 기술을 잘 활용해 사업화하는 것도 경쟁력 제고의 또 다른 방법"이라며 "R&D 투자재원이 한정된 현실에서 기술적 성공이 사업 성공으로 연결되는 것은 경제 위기 극복과 시장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실제로 정부는 2005년부터 사업화연계기술개발(R&BD)사업을 실시하면서 중소기업이 보유한 우수기술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정책을 수행하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주무부처를,한국기술거래소가 전담기관을 맡고 있는 이 사업은 국내외에서 개발된 유망 기술을 발굴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신상품 · 신사업으로 개발함으로써 연구 성과의 사업화를 촉진하고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R&BD사업은 사업화 기획(사업화 전략수립,비즈니스 모델 개발),사업화 착수(추가 개발,시제품 제작,시장 테스트),사업 확장(벤처기업,인수합병,주식상장) 등 3단계 기술사업화 과정에 대한 지원책으로 구성된다. 지원 유형은 신규창업형 개발사업,혁신기업형 개발사업 두 가지다.

전자에서는 기술사업화전문기관(BA)의 주도로 사업화대상 우수기술을 발굴해 사업화 기획(1단계)을 통해 신규법인을 설립한 후 사업화 개발(2단계)을 추진하고,후자에서는 이전기술을 포함해 사업화대상 핵심기술과 사업화 역량을 포함한 중소기업의 사업화 개발 과정을 실시한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3차에 걸쳐 지원되고 있는 기술 사업화 건수는 총 33건. 그동안 약 285억원의 정부출연금이 중소기업의 꿈을 실현하는 데 사용됐다.

한국기술거래소는 현재 4차 R&BD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중소기업과 기술사업화전문기관을 대상으로 관리시스템 홈페이지(tbiz.kttc.or.kr) 온라인 등록과 우편 및 방문접수를 진행 중이다. 접수 마감은 이달 23일까지다.

한편,한국기술거래소는 올해 1월 정부가 발표한 '신성장동력 비전 및 발전전략'의 일환으로 녹색기술산업,첨단융합산업,고부가서비스산업 등 미래 유망 신성장동력 신기술의 사업화와 산업화를 집중 지원하는 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정부가 한국기술거래소에 출연한 자금을 시드머니(Seed Money)로 활용해 민관 공동의 펀드를 만드는 것이 주요 골자. 펀드결성 금액의 50% 이상은 신성장동력 분야의 R&D 성과를 사업화하고자 하는 기업과 프로젝트에 투자된다.

여 사장 직무대행은 " 지식기반 경제에 요구되는 혁신기술기업을 선별하고 육성하는 데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이미 신성장동력 펀드에 정부가 500억원을 지원키로 하는 등 올해의 지원 사업은 대부분 신성장동력 분야에 집중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펀드 운영책임자 모집 공고를 내고 민간투자자를 모집하는 등 펀드 운용사업의 첫 단추를 꿸 예정이다. 한국기술거래소는 2000년 설립된 국가차원의 기술 사업화 종합지원기관이다. 대학,연구소,기업이 보유한 우수한 기술을 발굴해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과 고객에게 적시에 이전하고 기술이전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화 인프라 구축과 컨설팅을 지원한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