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정부 주도로 주요 철강 · 금속회사 등을 통합해 자원 메이저(거대기업) 창설을 추진 중이다. 원자재값 폭락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요 원자재회사들을 통합해 채무를 변제해주는 대신 러시아 정부가 지분 참여를 하는 방식이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러시아 최대 원자재업체 노릴스크 니켈의 주요 주주인 올렉 데리파스카와 블라디미르 포타닌은 러시아의 5개 자원회사를 합병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해당 기업의 경영진은 이날 이고르 세친 러시아 부총리와 만나 이 같은 제안을 논의한다.

합병 대상 기업은 노릴스크 니켈을 비롯해 철광석 생산 및 철강업체인 메탈로인베스트,메첼,에브라즈 그룹과 칼륨 광산업체인 우랄칼리 등이다. 정부는 이들 기업의 전체 부채 중 270억달러를 변제해주는 대신에 25%의 지분을 얻게 된다. 정부는 푸틴과 친분 관계가 깊은 올리가르히(신흥재벌) 세르게이 체메조프가 운영하는 러시안 테크놀로지스를 통해 합병사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5대 기업이 합쳐지면 호주 BHP빌리턴을 제치고 시가총액 700억~1000억달러,매출 600억달러,이자 · 세금 · 감가상각전이익(EBITDA) 230억달러의 세계 2위 광산업체(시가총액 기준)가 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