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행단이 구조조정대상 건설 및 중소조선사의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주식시장에선 워크아웃 및 퇴출 대상으로 지정된 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20일 채권은행단을 대표해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건설사 중에는 대주건설을 퇴출하고, △경남기업 △대동종합건설 △동문건설 △롯데기공 △삼능건설 △삼호신일건업 △우림건설 △월드건설 △이수건설 △풍림산업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중소조선업체 가운데는 △대한조선 △진세조선 △녹봉조선 등 3개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가고, C&중공업은 퇴출을 결정했다. C&중공업은 이미 워크아웃 중인 상태다.

이 같은 소식에 상장 건설사인 경남기업, 삼호, 풍림산업, 신일건업이 모두 하한가로 마쳤다. 워크아웃이 결정된 삼호의 모회사인 건설업체 대림산업도 3.12% 하락세였다.

조선사인 C&중공업도 하한가로 마감했다. 다른 C&그룹 계열사인 C&상선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C&우방랜드는 9.09% 하락했다.

이광수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구조조정에 제외된 건설업체들은 유동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의 백재욱 애널리스트는 “채권은행 발표 전에 시장에 소문이 돌면서 구조조정 관련 재료는 이미 관련주에 반영된 상태”라며 “앞으로는 지난해 12월에 유보됐던 주택관련 정책 재료들이 건설주 관련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정부에서 유보했던 정책 이슈로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 △전매제한 폐지 △양도세 한시 면제 등이 있었다.

백 애널리스트는 “구조조정 문제가 일단락된 만큼 정부에서는 이제 주택시장을 안정시킬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