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교회인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이르면 올해 안에 지교회와 지성전을 모두 독립시켜 신자 수를 현재의 절반가량인 38만명 수준으로 줄인다. 그러나 지교회 · 지성전 독립 후에도 세계 최대 교회의 자리는 유지한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20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3월1일 송파 · 시흥 · 광명 지교회 · 지성전이 여의도교회로부터 완전 독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르면 연말,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17개 지교회와 2개 지성전 등 19개 지교회 · 지성전이 모두 독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전체 등록교인 78만명 가운데 40만명 정도가 독립된 지역 교회로 교적을 옮기고 여의도교회에는 38만명가량의 신자만 남게 된다.

각 지교회 · 지성전은 '순복음송파교회'와 같이 지역명을 딴 교회로 이름을 바꾸고 인사,예산 등을 독립적으로 운용하게 된다.

이를 위해 각 지교회 · 지성전은 현재 담임목사 청빙 절차를 밟고 있으며 여의도교회에 소속된 1500여명의 장로들도 지교회별로 분산된다. 그러나 교회의 기본재산은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에 소속돼 순복음교회라는 큰 틀을 유지하며 해외선교,사회복지 등의 공동목적 사업에도 자매교회로서 함께 참여할 것이라고 이 목사는 말했다.

이 목사는 "지교회의 분리독립은 새로운 성장을 위한 것"이라며 "지금도 여의도교회에는 매달 1200~1500명,연간 1만5000명가량의 새 신자가 등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제위기로 인해 사회가 어려워서 그런지 교회에는 사람이 더 모이고 헌금도 늘어난 것 같다"며 "소외계층을 위해 사랑을 실천하는 사회구원에 큰 교회로서 역량을 더 많이 쏟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대형 교회가 양적 성장에만 치우쳤다는 비판을 받아온 만큼 큰 교회들이 이제는 성장위주에서 사회구원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얘기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평양에 건립하고 있는 '조용기심장병원'은 오는 6월 상량식을 가진 뒤 내년 3월 준공할 예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